[권혜림기자] 배우 김윤석이 영화 출연을 결정하는 기준과 배우로서 목표에 대해 알렸다.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제작 제이콘컴퍼니)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윤석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197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괴사건을 그린다.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는 형사와 도사의 33일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윤석은 아이를 찾기 위해 수사에 뛰어든 형사 공길용 역을 맡아 친근하고 인간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그간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을 만났던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보다 따뜻한 기운의 연기를 펼쳤다.
쏟아지는 시나리오들 속에서 출연할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 김윤석은 "배우들의 작품 선택 기준이 모두 다를 것"이라며 "저는 캐릭터보다는 시나리오를 더 중요시한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설령 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상업적으로 내게 별 도움이 안되겠다 싶어도 '이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에 끌린다"고 덧붙였다. 유의미한 메시지를 지닌 작품임에도 유명 배우의 선택을 받지 못해 제작의 어려움을 겪는 영화가 있다면 그런 작품에 더욱 시선이 간다는 이야기였다.
김윤석은 "이를테면 어느 정도 파워를 행사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선택을 하지 않을 때 투자를 받지 못해 못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을 이어 간 뒤 "그렇게 해서 소중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 데에 내가 일조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 상업적으로 성공하든 아니든 먼 훗날 내 필모그라피를 봤을 때 '부끄러운 작품이 없다' '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작품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알렸다. "지금까지는 땅을 치고 후회할 만한, 혹은 '내가 미쳤지' 할 만한 작품은 없었다"고 웃으며 덧붙이기도 했다.
출연 자체를 후회하는 영화는 없지만, 돌아보면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드는 작품들은 있다는 것이 김윤석의 고백이다. 그는 "'아, 조금 더 준비했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남는 작품은 있다"며 "'더 생각해서 신중하게 완성시켜놓고 촬영했어야 하는데' 싶은 영화가 어떻게 없겠나. 아마 감독도 배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극비수사'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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