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극비수사'의 감독과 배우들이 사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8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제작 제이콘컴퍼니)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과 배우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이 참석했다.
영화는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는 형사와 도사의 33일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소재와 관련해, 감독과 배우들은 실제로 사주나 무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각각 답했다.
곽경택 감독은 "스스로 점을 본 적이 딱 두 번 있는데, 두 번 다 안 맞는 것 같아 이후엔 안 봤다"며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김중산 선생님을 찾아갔을 때 자연스럽게 사주를 봐주시더라. 이 직업을 잘 택했다고 하셨다. 이 일을 안했다면 인생의 낙오자가 됐을 거라고 섬뜩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한 "어머니가 영화 '친구'가 잘 되고 나서 점을 보고 오셔서 말씀하신 것에 따르면 저는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고 있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크게 믿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김윤석은 "저 역시 본적이 없다"며 "본적도 없고 원치 않는데 자꾸 봐주겠다고 하는 분들은 있다. 전문적으로 보는 분들이 아닌데도 손금을 보겠다고 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 (그런 경우들 때문에) 사주, 점에 대해 선입견이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굿 등이 마음을 풀어주는 퍼포먼스의 느낌이라면 사주라는 것은 과학적인 접근 방법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수학적으로 풀어나가는 느낌이라 인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영남은 평소 점을 보길 즐긴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점 보는 것을 많이 좋아한다. 좋은 것을 믿고 나쁜 것은 안 믿으려 극복하려 한다"며 "스님이 봐주시는 곳에 갔었다. 제가 결혼을 안 했을 때, 노처녀였을 때인데 결혼을 못한다고, 하려면 외국인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든 극복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잘 살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하며 김중산 선생님께 갔다. 궁금해 미치겠더라. 아주 세심한 면까지 다 말씀해주셨다. 곽경택 감독님과 작업하면 좋다고 기운이 서로 잘 맞는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답했다.
영화는 1978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괴사건을 그린다. 부산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윤석이 형사 공길용 역을, 유해진이 무속인 김중산 역을 맡았다.
'극비수사'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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