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진영 선배님의 말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캡틴'의 당부를 받들어 타선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지환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톱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오지환을 앞세워 LG는 kt를 5-2로 꺾고 시즌 20승(1무 26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LG의 라인업은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최근 이병규(9번)와 정성훈, 이진영이 줄부상을 당하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 박용택도 허리 통증 후유증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설상가상 4번타자 이병규(7번)마저 1회말 첫 타석을 소화한 뒤 담 증상으로 2회초부터 대수비로 교체돼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사실상 이날 LG의 라인업에 포함된 주전 선수는 오지환과 최경철, 한나한 뿐이었다. 그 중 최경철은 포수로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하는 위치였고 한나한은 외국인 선수로 리더 역할을 맡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 오지환이 팀 타선을 이끌어야 했다.
오지환은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의 견제가 뒤로 빠지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려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황목치승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지환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한 뒤 4-1로 넉넉하지 못한 리드를 지키던 7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kt의 두 번째 투수 주권을 상대로 만들어낸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결국 경기는 5-2, LG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오지환은 "선배님들이 빠지시고 팀이 어려워서 책임감을 느꼈다"며 "특히 주장 이진영 선배님이 오늘 엔트리 빠지시면서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하셔서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단단히 정신을 무장한 채 경기에 나섰음을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