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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재발 프로농구, 무관용 원칙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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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승부조작 시 리그 중단 및 구단 퇴출 등 원칙 밝힌 바 있어

[이성필기자] 전창진(52) 프로농구 안양 KGC 감독이 부산 KT 감독 재임 시절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걸고 자신이 맡고 있던 팀의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프로농구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은 물론 승부조작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전 감독은 2014~2015 시즌 중인 지난 2월 불법 스포츠도박에 KT가 큰 점수 차로 패배하는 쪽에 3억원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불법 스포츠도박 업자들을 통해 전 감독의 승부조작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전 감독은 지난 25일 출국금지 조치됐다.

전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프로농구는 신뢰도에 또 한 번 금이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에는 전 감독과 가까운 사이였던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이 브로커를 통해 4천700만원을 받고 후보 선수를 기용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다.

당시 강 감독은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검찰 출두 후 곧바로 시인하며 징역 10개월, 추징금 4천7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역 시절 꾀돌이 가드로 추앙받았던 스타 감독이라는 점에서 농구팬들의 충격은 컸다.

KBL도 충격을 받았고 강 전 감독을 영구제명하고 클린 바스켓 센터를 만들어 사후대책 마련에 애썼지만 이번 사태로 더 큰 충격을 받게 됐다. 전 감독이 프로농구계의 거물 지도자인 데다 명장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KBL 관계자는 "일단 경찰 조사를 보고 대응하려고 한다. 경찰이 전 감독의 혐의를 잡고 조사를 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만약 전 감독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경우 프로농구는 전반적인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1년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앓았던 프로축구에 대해 향후 승부조작 재발 시 해당 구단의 리그 퇴출, K리그 중단 등을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다.

또,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에서 K리그를 제외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것. 2014년에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개설해 조직 사유화, 입시 비리,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폭력-성폭력에 대한 척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커질 경우 올 9월 개막이 예정된 2015-2016시즌 프로농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승부조작 해당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등 프로농구계는 한동안 승부조작 블랙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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