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바로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 월드컵이다.
여자 대표팀의 첫 번째 월드컵 도전은 암울했고 또 상처가 깊었다. 지난 2003년 한국 대표팀은 미국 여자월드컵에 부푼 꿈을 안고 처녀 출전했다. 하지만 그 꿈은 너무나 빨리 악몽으로 바뀌었다. 한국은 조예선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씁쓸히 돌아와야 했다.
한국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 12년 만의 도전이다. 한국은 오는 6월에 열리는 2015 캐나다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12년 전 설움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12년 전 상처를 설욕하겠다는 다짐 역시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다. 12년 동안 한국 여자 축구는 무궁무진한 발전을 일궈냈고, 자신감을 안고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18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가졌다. 여자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여자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또 12년 전 설욕 의지도 다시 한 번 강렬히 드러냈다. 사상 첫 1승과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약속, 이번 출정식에서 다시 마음에 새겼다.
출정식에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모든 팬들이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자 축구는 짧은 역사와 얕은 저변에도 그동안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에 여자 대표팀은 2003년 월드컵 설욕을 꿈꾸고 있다. 한국 축구는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룰 것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주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많은 훈련을 했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많은 준비를 했다. 부족함은 있지만 부족함을 딛고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기쁨을 전하겠다"며 월드컵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장 조소현은 "많이 떨린다. 여기까지 온 것도 선배 언니들이 일궈놓아 할 수 있었다.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좋은 눈으로,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열심히 하고 오겠다"며 주장다운 듬직함을 보였다.
한편, 한국은 캐나다 월드컵 E조에 속했다. 한국은 브라질과 스페인, 그리고 코스타리카와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월드컵 사상 첫 승과 함께 최초의 16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오는 6월9일 브라질과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르고 13일 코스타리카와 2차전, 17일 스페인과 조별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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