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 우완 김승회는 역시 선발투수 체질인가?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김승회가 좋은 피칭 내용을 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승회는 16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출발은 마무리투수였지만 블론세이브를 잇따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중간계투로 보직이 변경됐고, 한동안 2군에 머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김승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승회의 시즌 성적은 9경기 구원 등판에 1승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2.27.
김승회에게 선발 등판은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오래 된 일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5월 4일 사직 삼성전 등판이 마지막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였으니 2년이 넘었다. 선발 승을 거뒀던 것은 두산 시절이던 2012년 9월 24일 잠실 한화전으로 더 거슬러 올라간다.
기대와 우려 속에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는 5.1이닝을 4피안타 1볼넷에 삼진 4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치고는 매우 성공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팀 타선도 강민호의 만루홈런 등으로 화끈하게 지원 사격을 해줘 롯데가 10-1로 승리를 거뒀고, 김승회는 3년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3회까지는 무실점 호투. 1회말 수비 실책과 내야안타로 2사 1, 3루의 위기에 올렸지만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첫 고비를 넘겼다. 2, 3회는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롯데가 2회초와 4회초 한 점씩을 뽑아 2-0으로 앞서던 4회말 실점을 하나 했다. 선두타자 하준호를 볼넷 출루시켰으나 4번타자 김상현을 병살타 유도해 한꺼번에 투아웃을 잡았다.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박경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다음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5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끝낸 김승회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하준호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루 상황에서 두번째 투수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승회 강판 당시 4-1로 롯데가 앞서고 있었고, 이후 8회초 강민호의 그랜드슬램이 터져나오는 등 대거 6점을 추가하며 김승회의 승리 요건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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