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화 이글스가 적지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일격을 가했다. 짜릿한 9회 재역전극을 펼치며 지난 주말 두산베어스전 2연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한화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4 동점이던 9회초 결승 3루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연장의 기운이 보이던 9회 대타 이종환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삼성은 심창민을 내리고 급히 안지만을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권용관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2루에서 좌타석의 강경학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쳐 이종환의 득점을 유도했다. 경기 막판 리드를 허용한 삼성은 9회말 공격을 무위에 그친채 안방에서 1패를 안았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선취점은 삼성이 올렸다. 2사 뒤 채태인, 최형우의 연속안타로 조성된 2사 1,3루에서 박석민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채태인을 불러들였다. 한화는 4회초 한꺼번에 3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최진행이 중견수 뒤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역전의 불씨를 당겼다. 후속 정근우가 3루수 내야안타로 살아나가자 1사 뒤 권용관은 우전안타와 2루도루로 찬스를 이었다.
후속 강경학은 3루수 쪽 타구를 날렸으나 삼성 3루수 박석민이 그만 실책을 범하면서 정근우와 권용관이 한꺼번에 홈을 밟았다. 3-1 역전. 5회에는 이성열의 우측 2루타, 김경언의 1루수 내야안타에 이어 최진행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얹었다.
삼성은 5회말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 나바로가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1사 뒤 채태인이 우측 펜스를 직선으로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3-4로 단숨에 한화의 등 뒤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8회말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선두 나바로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구자욱이 우측 2루타를 날렸고, 발 빠른 나바로는 부리나케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에서 살았다.
모멘텀이 삼성 쪽으로 넘어가는 순간 한화가 숨은 힘을 발휘했다. 9회 강경학이 삼성의 철벽 셋업맨 안지만으로부터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경기는 한화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뛴 한화 마무리 권혁은 8회 등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9회 마지막 수비를 무사히 막아내고 친정팀을 상대로 구원승을 올렸다. 이날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2이닝만에 4안타 1실점으로 교체되자 7명의 투수를 줄줄이 투입해 삼성 강타선을 상대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