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고양이 앞의 쥐 신세다.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KIA는 10일 목동구장에서 넥센과 시즌 6차전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앞선 5차례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넥센전 11연패를 기록 중인 KIA로서는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외국인 선수 험버가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역시 KIA는 넥센을 상대로 4승12패로 크게 밀렸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설욕의 기회도 있었다. 지난달 17일 열린 1차전에서 6회까지 3-1로 앞서며 승기를 잡고 있었던 것. 하지만 7회 동점, 8회 역전을 허용하며 3-4로 패했고, 이후 계속해서 패배만 당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중후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8일 4차전에서는 4-4로 팽팽히 맞서다 9회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4-5로 패했고, 9일 5차전에서도 4회초까지 5-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7 역전패를 당했다.
험버의 어깨가 무겁다. KIA는 타력, 불펜의 힘에서 넥센에 밀리기 때문에 선발 싸움에서 밀려 초반 리드를 빼앗기면 경기를 뒤집기가 어렵다. 험버가 팀이 싸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험버는 1차전 경기에도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불펜의 부진으로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7.18로 좋지 않다. 험버로서는 지난 넥센전 등판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상대 선발이 신예 김동준이라는 점은 KIA에 조금이나마 다행이다. 김동준은 이날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문성현의 부진으로 선발 임무를 맡게 된 것. 올 시즌 중간계투로 7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2.77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첫 선발 경기는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KIA 타선의 역할도 중요하다. 경기 초반 김동준을 공략해 험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 김원섭이 1군에 합류하면서 팀 타선의 짜임새는 나아진 상황이다. 김원섭은 9일 경기에서 스리런 홈런 포함 3타수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KIA로서는 넥센 상대 연패가 더 길어져서 좋을 것이 없다. 지난해부터 굳어져가고 있는 천적 관계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날 경기마저 내준다면 자칫 특정 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2002~2003년 롯데, KIA 상대 18연패)에 가까워질 위험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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