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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이제 막 시작됐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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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만에 거둔 성과들, 성장과 메시지

[정병근기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데뷔 3년차를 맞아 가요프로그램 첫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이름이 이젠 꽤 멋스럽게 느껴진다. "어색하고 촌스러울 법 했던 우리 이름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지는 때가 왔으며 좋겠다"는 멤버들의 바람은 어느정도 이뤄졌다.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녀단은 최근 발표한 '화양연화 파트1'까지 총 3장의 미니앨범과 1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멜론뮤직, 골든디스크, 하이원, 가온차트 신인상을 받았고, 이듬해 골든디스크와 하이원에서 본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2년여 만에 거둔 가시적인 성과들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앨범 속에 담겨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성장과 그들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다.

그간 래퍼(랩 몬스터, 슈가, 제이홉) 위주로 곡 작업에 참여했던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파트1'에서는 보컬 라인(진, 지민, 뷔, 정국) 역시 프로듀싱과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또 방탄소년단은 '학교 3부작'에 이어 '청춘 2부작'을 시작하며 또래들과 고민을 함께 나눠 왔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 이제 막 청춘기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은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이 순간을 테마로 삼아 청춘의 찬란함 보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태로움에 주목했다.

"저희가 앨범 작업을 하다 보니까 '우리는 우리 세대의 얘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어요. 처음 3장을 '학교 3부작'으로 한 것도 그래서고, 정규 1집으로 완성한 뒤에 이번엔 파트1,2로 나눠서 '청춘 2부작'을 준비했어요. 막내가 19살이 됐고 이제 청춘의 이야기를 하자고 한 거죠. 위태로움과 불안 등의 정서를 담은 것은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어요."

방탄소년단은 인생의 아름다움 이면에 있는 불안과 방황에 초점을 맞췄다.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는 본인들이 지난 2년간 음악을 해오면서 느꼈던 불안하고 위태로운 감정을 끝을 향해 추락하는 사랑을 붙잡아 보려는 애타는 마음에 빗대어 표현했다.

'잡아줘'는 앞서 발표했던 '상남자'의 뒷이야기다. '상남자'에서 날 꽉 잡으라고 패기 넘치게 고백했다면, '잡아줘'에서는 사랑 앞에 작아져 버린 남자 그리고 청춘 모습을 표현했다. 반면 '쩔어'는 남들이 놀고 즐길 때 열심히 음악을 한다는 청춘의 자신감을 담았다.

청춘의 흥을 느낄 수 있는 '흥탄소년단'은 팬들이 붙여준 애칭을 모티브로 했고, '이사'는 실제로 새로운 곳으로 숙소를 옮긴 멤버들이 정든 숙소를 떠나는 아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대한 설렘을 담았다. 본인들의 실제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가 겪는 청춘의 단면들이다.

"저희는 한 사람이 곡을 만들기보다 다 같이 의견을 모아서 더 좋게 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어요. 한 사람이 다 하기엔 아이디어나 능력이 아직은 미숙하니까요. 트랙이 있으면 경쟁 방식으로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써요. 의욕도 더 고취되더라고요. 타이틀곡은 저작권료가 가장 크게 걸린 건데 이번엔 랩 몬스터만 빠졌네요(웃음) 다만 우리가 못 만들면 앨범 발매가 느려질 수밖에 없어요."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만한 앨범을 만들다 보니 이번 앨범도 당초 예상보다 발매가 늦어졌다. 음악뿐만 아니라 안무에도 공을 들였다. 곡의 감정선에 맞춰 짜다 보니 다양한 퍼포먼스가 완성됐다. 멤버들은 "한 포인트보다 전체 그림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 신경을 쓴 건 대중성이다. 이것 역시 '청춘'의 연장선상에 있다. 앨범명처럼 '화양연화'를 맞고자 하는 목표에서다.

"사실 그동안 불안감이 있었어요. 3년차가 됐고, 정말 열심히 해왔고, 나름대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 것 같지만 크게 터뜨린 건 없잖아요. 컴백도 늦어지다 보니 애매해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좀 더 자리를 잡아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좀 더 신중하게 한 발 내딛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이미지나 방향성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젠 좀 더 많은 분들이 들으실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은 본인들만의 색깔에 대중성을 더했고 그러한 고민과 노력은 결과로 나타났다. '아이 니드 유'로 SBS MTV '더 쇼',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쥔 것. 대부분의 신인 아이돌이 잦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얼굴을 알리지만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먼저 알리려 했고 그 우직함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우리를 알려야겠다"고 마음 먹은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도 이제 막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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