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장종훈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는 평소와 다름없이 선수들의 타격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배팅케이지 뒤에 서 있는 장 코치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였다.
롯데는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구장 명칭이 바뀌고 시설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장 코치에게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현역 선수시절부터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지금까지 29년 동안 늘 찾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장 코치는 "시범경기 때 이미 와봤는데 정규시즌은 또 느낌이 다르다"며 "아직도 3루 원정팀 덕아웃으로 들어갈 때면 어색하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다가 올 시즌 롯데로 자리를 옮겼다. 장 코치는 선수시절 KBO리그와 한화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프로 통산 1천950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1리 340홈런 1천771안타 1천145타점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장 코치가 합류한 롯데 타선은 1일 현재 팀 타율 2할7푼2리 37홈런 14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홈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41홈런)에 이어 2위다. 팀 타점 부문에서도 넥센 히어로즈(157타점)와 삼성(146타점)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장 코치는 "무엇보다 김민호 수석코치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수석코치 역시 리그와 롯데를 대표한 강타자 출신이다. 통산 1천20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106홈런 606타점 1천50안타를 기록했다.
장 코치는 "수석코치님과 여러가지 면에서 의견이 맞는 부분이 있다"며 "타격 이론에서 그렇다. 타격 준비자세와 방망이를 쥐는 방법 등에서 서로 공감을 하고 수긍을 한다"고 설명했다.
코치간 의견이 다르다보면 엇박자가 나기 쉽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갖고 조언을 하다보면 선수들도 헷갈릴 수 있다. 코치 사이도 불편해질 수 있다. 타격에서는 일가견을 이뤘던 두 코치는 그렇지 않다.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장 코치는 "다음 번에 대전구장에 오면 어색함이 좀 덜해질 것 같다"며 "한화 선수들도 잘쳤으면 하지만 롯데 선수들이 더 잘했으면 한다. 경기마다 되도록 점수를 많이 뽑았으면 한다. 그러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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