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이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투수 역사를 새로 썼다.
오승환은 29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9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자이언츠·8세이브)를 제치고 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승환은 1사 후 우에다 쓰요시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고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신은 3연승을 달렸다.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39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올해 9세이브를 더해 일본 통산 48세이브를 기록, 2003년부터 2009년까지 47세이브를 거둔 제프 윌리엄스의 기록을 넘어서 한신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이 일본 진출 2년 만에 48세이브를 쌓아 올리면서 윌리엄스를 제쳤다. 오승환이 한신의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최다 세이브 기록보다 팀의 3연승이 더 기쁘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등판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도 승리를 위해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생활 환경에도 주목했다. "주방이 있는 호텔에서 지내고 싶다"는 오승환의 요청에 따라 올해는 숙소가 바뀌었다. 휴식 시간에는 한국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린다. 스포니치는 "오승환이 최근 드라마 '미생'을 즐겨 본다. 회사원들의 고단한 삶을 다룬 드라마"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나는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스포니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외국에서 고생하는 오승환과 닮았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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