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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어쿠스틱 "그저그런 밴드 안 되려고 몸부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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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정규 3집 '에우다이모니아' 파트2 발표

[정병근기자] 음악을 만들기가 예전보다 쉬워졌고, 나오는 음악이 많아졌고,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가요계에서 살아남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그저 그런 밴드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 바닐라 어쿠스틱은 당당하게 본인들의 음악을 알리고 있다. 이젠 한 단계 도약할 시점이다.

바닐라 어쿠스틱은 지난 17일 정규 3집의 마침표를 찍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 파트2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1분도 못버텨'를 비롯해 '론리 드라이브(Lonely Drive), '그런 사람'(Hello), '언제쯤일까요', '러브럽'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앨범 키워드는 '외로움'이에요. 봄이라는 계절이 활력 있고 밝음을 주기도 하지만 외로울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해서 그 중 외로움을 노래하고 싶었어요. 사실 파트1도 그렇고 앨범 타이틀 자체는 행복을 뜻하는 말이긴 한데 '외롭다는 말은 행복의 갈구' 같기도 하고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어요. 파트1보다는 좀 더 외로움이 많이 묻어 있는 것 같아요. 인간은 외로운 존재니까요(웃음)"

1번 트랙 '론리 드라이브'는 이별 후 답답한 마음에 무턱대고 차를 몰고 달리면서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의 곡이다. 쓸쓸함이 느껴지는 피아노 라인으로 시작해 빠른 느낌의 템포와 마이너 코드들로 인적이 드문 거리를 밤에 혼자 드라이브하는 느낌을 표현했다. 2번 트랙 '그런 사람'은 '그런 사람 어디 없나요?', '어서 내게 와줘요'라고 귀엽게 투정부리며 청량한 사운드의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기분 좋은 노래다.

타이틀곡인 3번 트랙 '1분도 못버텨'는 기존의 바닐라 어쿠스틱 발라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리듬감 있는 발라드 곡으로 이별에 무너진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1분도 너를 버리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어느 순간 이 사랑이 멈춰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을 담은 4번 트랙 '니가 궁금해', '외롭지 않아 난 괜찮아'라고 자신을 속이기보다는 외로운 감정을 대놓고 표현한 5번 트랙 '러브럽', 서로 다른 사랑의 속도가 어려운 여자의 마음을 토로한 6번 트랙 '반말도 못했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짙어지는 그리움을 그린 '언제쯤일까요?'도 모두 인간의 외로움을 노래한다.

앨범 전곡을 작업한 멤버 바닐라맨은 "아프고 그런 것보다 외롭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제 곡에 대한 의심들을 갖고 작업했어요. 그 전엔 나오는대로 쓰고 좋으면 좋은 거였는데 이번엔 스스로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어요. 지금까지 중에 가장 어려웠던 앨범이에요. 오래 해오다 보니까 내 안에 습관이나 관성 그런 것에 대해서 각성을 해야 하는 시기이지 않았나 싶어요. 한 단계 올라서고 싶었던 앨범이에요. 결과물이 더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민을 많이 한 시간이었어요."

본인들의 뜻대로 음악을 하고 싶어서 회사에 들어가지 않았던 시절, 어느 순간 한계를 느껴 지금의 쇼파르뮤직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게 된 2012년 그리고 이후 3년이 더 지나 바닐라 어쿠스틱은 또 한 번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저그런 밴드가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음악을 하기가 쉬워졌고 그만큼 나오는 것도 많다 보니 음악을 계속 해서 살아가긴 어려워졌거든요. 지금의 상태는 이름 정도는 들으면 아는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그정도는 됐으니 넘어서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었죠. 평범한 게 어렵기도 한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평범한 정도까진 온 게 아닌가 싶어요."

데뷔 후 처음으로 앨범에 본인들의 모습이 담긴 화보를 실은 것도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변화지만 이들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결정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과 의지가 담겼다.

바닐라맨은 "활동은 공연 위주고 방송 출연 안 하니까 우리를 굳이 구별을 하다 보니 인디가 됐지만 제일 중요한 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게 아닌가 싶다. 음악을 할 때 인디를 고집하진 않는다.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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