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현재 팀홈런 23개, 팀타점 95점을 기록하며 각 부문 2위에 올라있다. 롯데는 2015 KBO리그 개막에 앞서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9승 8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의 초반 선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선발진에서 이상화, 심수창 등이 제역할을 하고 있고 주전 1루수 박종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타선이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팀 공격 기록을 살펴보면 유독 만루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주자 만루시 리그 전체 평균 기록은 타율 2할5푼5리(149타수 38안타) 5홈런 127타점이다. 2루타가 7개 나왔고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각각 21회와 4회씩 있었다. 희생플라이는 14차례 나왔다.
그런데 팀별 성적을 살펴보면 롯데가 만루 상황에서의 타격 성적이 가장 좋다. 주자가 꽉 찬 상황에서 매서운 방망이 실력과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 타자들은 만루 상황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 2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강민호와 김대우는 만루포를 하나씩 쏘아 올렸다.
밀어내기 볼넷도 5번 얻어내 역시 리그 최다다. 반면 2루타와 희생플라이를 쳐낸 경우는 각각 한 차례다.
롯데의 뒤를 이어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도 만루 상황에서 성적이 좋다. 두산은 만루시 타율이 롯데와 같은 5할(16타수 8안타)이다. 만루포를 친 선수는 아직 없지만 희생플라이를 4개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SK도 만루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율은 롯데와 두산보다 낮은 3할6푼8리(19타수 7안타)지만 2루타 2개와 만루홈런 2개를 기록하고 있다.
만루만 되면 반대로 위축되는 팀도 있다. LG 트윈스다. LG 타선은 올 시즌 지금까지 유난히 만루 기회에서 침묵이다. 대량득점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LG의 만루시 타율은 0할(18타수 무안타)이다. 볼넷 3개와 희생플라이 1개 등을 묶어 6점을 냈을 뿐이다. LG 타자들은 만루에서 삼진을 5차례 당했고 병살타도 2개나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도 역시 만루 상황에서 방망이가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kt는 7푼1리(14타수 1안타)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물론 롯데도 만루에서 매번 좋은 결과만 얻은 건 아니다. 삼진과 병살타도 각각 3차례씩 나왔다. 병살타 개수만 따진다면 KIA 타이거즈와 같다. 만루 기회를 가장 많이 살린 반면 허무하게 날려버린 경우도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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