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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또 연기 롯데 심수창, '선발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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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NC전 2G 연속 선발 호투에도 승리 못챙겨, 마운드에는 큰 힘

[류한준기자] 시즌 첫승 대신 첫패를 안았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에겐 팬들의 따뜻한 박수가 이어졌고 덕아웃에선 동료들의 큰 격려가 있었다.

롯데 투수 심수창이 역투를 하고도 또 첫승 수확에는 실패했다. 그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심수창은 NC 타선을 맞아 7이닝을 던졌다. 8피안타 4실점(3자책점)했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초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허용한 실점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심수창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롯데의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선발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는 적었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이적했지만 1군 마운드에 오른 횟수는 적었다. 11경기에 출전해 19.2이닝만 소화했다. 선발등판을 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세이브를 올렸지만 쑥스러운 구원이었다. 두 차례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7실점이나 했다. 평균자책점은 9.15로 높았다.

캠프가 끝나고 시범경기에서 선발 테스트를 받았다. 심수창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기존 오버핸드와 함께 사이드암을 섞어 공을 던졌다. 프로 12년차를 맞는 베테랑 투수에겐 모험이나 다름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은 그는 정규시즌 개막을 한 뒤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첫 등판은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당시 그는 5이닝 동안 71구를 던지며 4피안타 2실점(무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볼넷은 단 한 에 그쳤고 삼진은 7개나 잡았다. 8-2로 리드를 한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승을 눈앞에 뒀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심수창의 선발승은 날아가버렸다. 16일 NC전에서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수비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심수창은 한화와 NC전에서의 잇따른 호투로 선발진 연착륙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화와 함께 심수창의 가세로 롯데는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종운 롯데 감독도 16일 NC전이 끝난 뒤 "(심)수창이가 잘 던졌기 때문에 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다"며 "다음 등판 때는 야수들이 수창이에게 꼭 힘이 되는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특히 효과적인 투구수 관리가 눈에 띄었다. 경기 초반 비 때문에 10분 정도 중단이 됐다가 다시 재개되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그는 빠른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그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안타를 내주고 두 번째 투수 심규범과 교체될 때까지 83구를 던졌다. 투구수만 놓고 따진다면 완투도 가능했다.

심수창은 "경기 초반 아쉬운 안타가 나왔을 때 나 스스로 멘탈을 컨트롤하지 못했다"면서 "뒤에 이어 나올 중간계투를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승리투수를 놓친 부분보다 팀 패배(롯데는 결국 3-8로 NC에게 졌다)가 더 아쉽다. 그는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가장 아쉽다"며 "앞으로도 매 이닝 집중해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심수창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에서 다시 시즌 첫 선발승을 노린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따낸 것은 넥센 시절이던 지난 2011년 8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였고 당시 상대팀은 현재 소속팀인 롯데였다. 그는 6.2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2실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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