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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일 만의 선발승 이상화 '스승 믿음에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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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NC전 5.2이닝 무실점 호투, 롯데 선발진에 '숨통'

[류한준기자] 이상화(롯데 자이언츠)가 이종운 감독의 신뢰에 빛나는 피칭으로 화답했다.

이상화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 후 앞선 두 차례 선발에서도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선발로서의 임무를 다한 그는 이날도 역시 5이닝 넘게 마운드를 지켰다.

이상화는 NC 타선을 상대로 5.2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롯데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줬다. 이상화는 4-0으로 앞서고 있던 6회 2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승회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이후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롯데는 추가 쐐기점을 냈고 결국 6-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이상화는 당당히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8월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32일 만에 맛본 선발 승리다.

고비는 있었다. 1회초 볼넷 2개와 도루 2개를 허용하며 2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NC 5번타자 이호준을 1루 뜬공으로 유도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이후 이상화는 산발 안타를 맞으며 큰 위기 없이 NC 타선을 막아냈다.

이상화는 지난 2007년 롯데 입단 후 늘 '미완의 대기'로 꼽혔다. 경남고 시절이던 2006년 청룡기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고향팀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선발진 후보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이상화는 겉돌았다. 한 경기를 잘 던지면 그다음 등판에서는 흔들리는 등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선발 등판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상화의 선발 정착에는 이종운 감독의 믿음이 뒷받침됐다. 이 감독은 경남고 사령탑 시절 이상화와 함께 하면서 그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 경쟁에 이상화를 참여시켜 동기를 부여하고 힘을 실어줬다.

이날 NC전에서 배터리로 손발을 맞춘 안방마님도 이상화의 경남고 후배 장성우였다. 주전 포수 강민호에게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이상화에게 좀 더 편안한 투구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한 사령탑의 배려이기도 했다. 장성우는 이상화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면서 타석에서도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선배 이상화의 승리투수를 도왔다. 동료들도 안정적인 수비와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 이상화를 지원 사격했다.

이상화의 호투로 롯데 선발진은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다른 5선발 후보 중 한 명인 심수창까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다른 팀들이 만만하게 볼 선발진은 아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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