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션, '토토가'의 기적으로 또다른 '기적'을 꿈꾼다(종합)

[이미영기자] "이제는 내려놔야 하는 시기에 '토토가'를 만나 컴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것 같다."

지누션에게 '토토가'의 기적이 찾아왔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후배 양성에 집중하던 지누션이 '토토가'를 통해 무대에 오를 용기와 자신감을 찾았다. 11년 만에 발표한 신곡 '한 번 더 말해줘'는 지누션에게 새로운 기적을 안겼다.

지누션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곡 '한 번 더 말해줘'를 발매 소감과 컴백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밝혔다.

"YG 글로벌 신인 그룹 지누션"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지누션은 "11년 만에 음악을 내는 게 설렌다. 오랜만에 나와서 감회가 새롭고 익숙하지 않다"고 컴백 소감을 말했다. 지금의 현실을 두고 "꿈만 같다"고도 표현했다.

YG 이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지누션은 가수로 직접 무대에 서기보다는 YG 후배 가수들을 뒷바라지 해왔다. 션이 먼저 지누에게 지누션 컴백을 타진했지만,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고 현실화 되지도 못 했다.

지누션은 "저희가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어색하고 힘들었다. 안 하다보니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누는 "시간이 지나고 션이 지누션을 해보자고 했는데 제가 항상 쑥스러워 거절했다. 션이 제게 와서 '사람들이 내가 사회복지사인줄 알고 가수인줄 모른다'고 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션은 "후배들을 돕는 그 길을 걸었지만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11년 동안 지누션을 하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지금이 지나가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누션 컴백을 계속 해서 품어왔다고 털어놨다.

또 "사실 '토토가' 무대 서기 2개월 전에 양현석 대표에게 컴백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무한도전'을 하면서 양현석 형도 옛날 향수가 느껴졌던 것 같다. (양)현석이 타블로 외 몇몇 작곡가에게 지누션 곡 쓰라고 했다. 뭔가 보여지는 것보다 즐거운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컴백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누션의 컴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무한도전-토토가'였다.

션은 "이제 내려놔야 하는 시기에 '토토가'를 만나 컴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토토가 무대에 서면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예전 댄스와 음악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가 있어야 할 그 곳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한 번 더 말해줘'는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11년이라는 공백기를 무색케 하고 있다. 지누션은 음원차트 성적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션은 "2004년도만 해도 음원차트가 없었다. 지누션 이름으로 처음 발표한 싱글 앨범이다. 음원을 다운 받아 듣게 되는 것도 재미있고 신기하다. 1위를 한다는 것이 벅차고 신기하다. '토토가'에서 양현석 대표에게 '보고 있지'라고 했는데 실제로 좋은 결과가 나왔고, 저희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누는 "어젯밤 12시 직전까지 설렜고 두려웠다. 97년 6월14일 첫방송 바로 하기 직전의 느낌이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기분 좋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지누션은 이번 신곡을 준비하며 설렘을 느꼈고, 대중들과 함께 놀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힙합이 아닌 신나는 댄스곡으로 돌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유재석, 하하, 서장훈, 김현정, 슈, 김성수, DJ DOC, 양동근, 에픽하이, 바비 등은 그들이 지누션의 파티에 초대하고 싶었던 손님들. 직접 섭외를 했고 이들은 그들의 바람대로 한바탕 놀다갔다고.

'한 번 더 말해줘'로 컴백한 지누션은 단발성 활동에 그치지 않고 부지런히 음악할 계획이다. 음악 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예능프로그램도 활발히 출연할 예정.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지누션은 "YG 매출 50%가 해외에서 버는 돈이다. 해외로 쭉쭉 뻗어나가겠다. 빅뱅이 월드투어를 한다고 들었다. 가능하면 우리가 오프닝을 하려고 한다. YG가 플랫폼이 잘 되어있고, 인프라가 잘 되어있다"고 YG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누션은 ""좋은 음악이라고 판단이 되면 러브콜이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지누션의 음악으로 다가가고 싶고 공연을 많이 다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