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켈리가 선발로 나간다니 또 비가 오네요."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이 웃음을 지었다. SK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봄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SK 선발투수로는 메릴 켈리가 예고돼 있었지만 경기 취소로 등판이 하루 밀리게 됐다.
켈리는 올 시즌 이미 한 차례 비 때문에 헛심만 쓴 경험이 있다. 선발 등판했던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이 됐던 것이다.
켈리가 선발 등판했던 지난 2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은 경기 중 노게임이 선언됐다.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4회말 SK 공격 때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킨 끝에 노게임 처리됐다. 켈리는 시범경기 때도 날씨 때문에 경기가 취소돼 선발을 거른 적이 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SK 선수단 사이에서 '레인 켈리(rain Kelly)'라는 별명을 얻었다. 켈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적절한 별명인 것 같다"며 "그렇지만 이런 별명이 없어져야 하는데 나도 걱정이다. 미국에서 뛸 때는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돼 등판이 뒤로 미뤄진 적이 거의 없었다"고 웃었다.
이쯤되니 켈리도 날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을 마무리하고 인천으로 이동하는 동안 켈리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등록된 기상예보 앱을 이용해 주간 날씨를 살폈다.
켈리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람 씨는 "오늘(14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져 켈리가 공을 던졌다면 다음 선발 예정은 일요일인 19일이다. 그런데 그 때도 비 예보가 있더라"며 "켈리가 정말 비를 몰고 다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켈리는 등판이 하루 밀려 15일 넥센전에 다시 선발로 나서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한편 넥센은 14일 선발 예정됐던 김대우 대신 15일에는 앤드류 밴헤켄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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