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10구단 kt 위즈가 잊을 수 없는 주말을 보냈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6-4로 이기며 1군 무대 12경기 만에 첫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다음날인 12일 열린 넥센전에서도 5-3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지긋지긋하던 11연패를 깨고 첫승을 거두더니 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2015 KBO리그 개막 이후 kt는 처음 위닝시리즈로 3연전을 마무리했다.
kt는 앞선 경기에서도 첫승을 올릴 수 있던 기회가 몇 차례 있었다. 11연패를 당하는 동안 가장 아숴웠던 경기는 지난 3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과 3월 31일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전와 홈 개막전이 꼽힌다.
kt는 롯데와 가진 시즌 첫 경기에서 기선 제압까지는 성공했다. 김상현의 시즌 첫 홈런을 앞세워 롯데 마운드를 괴롭혔다. 8-2까지 앞서며 개막전부터 첫승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결국 허술한 마운드의 한계를 드러내며 롯데에 어이없는 역전을 허용했고 무릎을 꿇었다.
삼성과의 역사적인 홈개막전에서도 6-6으로 맞서며 팽팽한 승부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기 중후반 실점하면서 첫승 기회를 미뤘다. 뒷심 부족이 첫승 달성에 잇따라 실패한 주요 원인이 됐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이 구성되다 보니 한계는 있었다. 그러나 넥센과 지난 주말 3연전을 통해 kt는 이기는 맛을 보며 한 계단 올라섰다.
11일 경기에서는 넥센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흘리기는 했으나 어쨌든 리드를 지켜냈고, 12일에는 끈끈한 투지를 보이며 재역전승을 거뒀다.
조범현 kt 감독은 첫승을 거둔 뒤 "이번 승리를 계기로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선수들은 넥센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승을 일궈내 자신감이 얼마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실감했다.
kt가 드디어 기지개를 켜면서 상승세 분위기를 탐으로써 이제 다음 상대인 두산 베어스가 부담을 느끼게 됐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kt를 14일부터 주중 경기로 만나게 된 것은 아무래도 껄끄럽다.
막내팀이 연패 터널을 벗어나 선전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kt를 만나는 형님팀들은 더욱 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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