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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믿을맨' 최영필의 건재함과 윤석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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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남겨놓고 내려가도 부담없어" 10일 삼성전은 아쉬운 패배

[정명의기자] 최영필(41)은 올 시즌 여전한 KIA 타이거즈의 믿을맨이다. 리그 최고령 투수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최영필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해 시즌 중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 40경기에 출전한 최영필은 KIA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4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19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최영필의 연봉은 7천만원에서 1억3천만원으로 무려 85.7%가 오르며 한화 시절이던 2009년 이후 6년 만에 억대 언봉에 복귀했다.

올 시즌 역시 최영필은 KIA 불펜의 핵심 선수다. 개막 후 5경기(4.2이닝)에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최영필이다. KIA가 최근 4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개막 직후 6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데는 최영필도 한 몫을 했다.

최영필은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아직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나도 결과가 좋게 나온 것이지, 아직 준비한 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다른 투수들이 괜찮으니까 나도 묻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필의 말처럼 KIA의 마운드는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82로 9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던 팀 평균자책점이 10일 현재 3.53으로 10개 구단 중 3위다. 특히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2.57로 삼성(2.2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KIA의 불펜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것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윤석민의 영향이 크다. 보직을 놓고 논란도 있었지만 결국 윤석민은 팀의 뒷문지기를 맡게 됐고, 이는 KIA의 마운드를 전체적으로 안정시켰다.

최영필은 마무리 윤석민에 대해 "정말 큰 부분이다. 작년에 없던 윤석민이 있으니까 든든하다"며 "다른 투수들도 컨디션이 좋은데 더 강한 석민이가 뒤에 버티고 있으니 주자를 두고 내려와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영필 개인적으로도 윤석민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될 전망. 지난해 최영필은 40경기 중 20경기에서 1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2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12경기나 됐다. 그만큼 지난해 KIA 불펜은 최영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최영필은 "불펜 투수는 타이트한 상황을 막고나면 긴장이 약간 풀리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새 이닝에 들어가면 다시 긴장감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확실히 올 시즌에는 2이닝을 던지는 횟수는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석민의 불펜 합류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아쉽게도 윤석민은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패전투수가 됐다. 연장 10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연장 11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내야진의 아쉬운 수비 속에 박해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것. 최영필이 말한 두 번째 이닝의 어려움이 드러난 경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KIA의 불펜은 탄탄하다. 10일 삼성전에서도 선발 험버가 5이닝 동안 3실점을 했지만 불펜진이 이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윤석민이 11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최영필과 윤석민이 버티고 있는 불펜은 올 시즌 KIA에 커다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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