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결승포의 주인공 이병규(9번, LG)는 자신의 홈런으로 팀 타선이 살아나기를 바랐다.
이병규는 1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LG가 1-2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뒤 이병규(7번)와 이진영이 연속 볼넷을 골랐다. 우타자 정의윤 타석 때 들어선 선수는 대타 이병규. 베테랑의 한 방을 기대한 양상문 LG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 작전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노련한 이병규는 두산 마무리 윤명준의 141㎞ 직구를 공략, 좌익수 뒤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타이밍이 다소 늦은 듯했지만 타구는 잠실에서 가장 짧은 왼쪽 펜스를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LG는 9회초 두산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치고 5-2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병규는 경기 뒤 "어러운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타이밍이 늦었는데, 정타로 맞아 홈런이 됐다"며 "이 기회에 팀 타선에 활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상문 LG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병규의 홈런으로 쉽게 풀렸다. 어려울 때 선배들이 좋은 본보기가 돼 줬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보면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패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격이 부진하면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패인이다"고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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