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쉬운 일이 아니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그러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통산 9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코너에 몰려있다.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2패로 OK저축은행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신 감독은 "1세트를 따낸다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지만 OK저축은행 선수들의 경기력이 워낙 뛰어나고 기가 살아있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도 경기 전에 일단 1세트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 감독은 "지태환을 대신해 고희진이 먼저 선발 센터로 나선다"며 "세터 유광우가 앞선 1, 2차전에서 너무 다운됐다. 이부분이 걱정이다. (유)광우가 코트에서 먼저 힘을 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어차피 오늘지면 끝이지 않느냐. 어떻하든 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1승만 더하면 팀 창단 2시즌 만에 프로배구 최정상 자리에 오르게 되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무덤덤했다.
김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며 "3차전을 앞두고 따로 특별히 훈련을 하거니 전술, 전략을 바꾼 건 없다. 정규시즌때처럼 다름 없이 한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서브 리시브가 잘 이뤄진다면 주전 세터 이민규의 토스가 워낙 빠른 편이기 때문에 공격이 잘 풀릴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잘해서라기 보다 삼성화재가 제 페이스가 아니어서 2승을 먼저 거뒀다고 생각한다.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물론 2승을 먼저 거둔 상황인 만큼 가벼운 농담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이 만우절인데 거짓말을 한 번 해야 할까요?"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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