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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실타래' LG 타선, 믿었던 불펜까지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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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홈 개막전…초반 도루 실패 등 찬스 무산, 불펜도 와르르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타선이 꼬이고 있다. 풀리지 않는 공격의 실타래는 믿었던 불펜까지 무너뜨렸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1-7, 8회초 강우콜드 패배를 당했다. 개막 3연패. 반면 롯데는 개막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단독 선두가 됐다.

경기 초반 찬스는 LG가 더 많이 잡았다. 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개막 2연패를 당했던 KIA 타이거즈와의 지난 28일, 29일 광주 경기의 안 좋은 분위기가 계속됐다.

1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도루에 실패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3회말 역시 선두타자 김용의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번에도 도루실패가 나오며 득점과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4회말 공격이 아쉬웠다. 오지환과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용택이 루킹 삼진, 이병규(7번)가 1루수 파울플라이, 최승준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타선이 연거푸 찬스를 놓치자 위기를 잘 넘겨오던 LG 선발투수 루카스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초 선두타자 하준호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장성우, 문규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아두치에게 좌전안타,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결국 루카스는 손아섭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를 맞은 뒤 황재균과 지나치게 신중한 승부를 펼친 것이 화근이었다.

아직 0-1. 계속되는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긴다면 LG에게도 경기를 뒤집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펜진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루카스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이 최준석, 김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3실점한 것. 스코어는 순식간에 0-4로 벌어졌다.

LG 타선도 잠시 힘을 냈다. 5회말 이병규(9번)의 2루타와 김용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것. 하지만 이어지는 무사 1루에서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자 6회초 등판한 김지용이 투아웃을 잘 잡아낸 뒤 문규현에게 2루타, 아두치에게 고의4구, 황재균에게 3점홈런을 내주며 1-7까지 점수 차를 벌려줬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투수의 분위기는 LG 루카스 쪽이 좋았다. 루카스는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위기에서는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롯데 린드블럼은 5회까지 4차례나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LG 타선은 도루 실패 등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롯데 타선은 5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루카스를 끌어내렸다. 결국 만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한 유원상은 루카스가 남겨 놓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다. 기대를 모았던 신예 김지용도 쐐기 홈런을 허용했다. 린드블럼(6이닝 1실점 승리)과 루카스(4.2이닝 4실점패전)의 명암도 엇갈렸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LG가 선취점을 뽑아냈다면 경기는 어떤 방향으로 흘렀을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타선의 침묵이 선발 루카스의 신중한 승부로, 선취점이 된 밀어내기 볼넷으로, 불펜의 붕괴로 이어진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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