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핫 플레이어' 짐 아두치(30)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아두치는 지난 28일,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개막 2연전에서 호타준족을 과시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28일 개막전에서는 5타수 3안타(2루타 1개) 2타점에 도루도 2개를 성공시켰고, 29일 경기에서도 마수걸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3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2볼넷을 기록했다.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둔 31일 잠실구장 덕아웃. 이종운 롯데 감독은 "우리팀에는 3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보다는 빠른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롯데에) 오른손 타자가 많아서 좌타자가 필요했고, 1루 수비가 되는 것도 고려했다. 생각보다 잘 해주고 있다. 내가 운이 좋다. 좋아하는 스타일의 좋은 선수를 만났다"고 아두치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경기 전 취재진은 아두치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아두치는 이날 중계를 맡은 주관 방송사(MBC스포츠플러스)와의 인터뷰 외에는 정중히 거절했다. 홍보팀을 통해 간단한 소감만을 전해 왔을 뿐이다.
아두치는 "매일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구단과 선수들, 팬 모두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선수들이 팁을 많이 준다"며 "경기나 연습이나 항상 최선을 다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아두치의 아버지도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아두치는 경기 전 인터뷰는 물론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는다. 대신 명상, 이미지 트레이닝 등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편이라고 한다. 식사량도 적다. 경기 전 많이 먹게 되면 졸음이 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 후에는 인터뷰도 잘하고 평소에 불고기, 찜닭 등 한국 음식도 잘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보이는 예민한 성격은 철저히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한 아두치만의 노하우라 할 수 있다.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맹활약은 그런 준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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