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도로공사가 벼랑 끝까지 몰렸다.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IBK 기업은행을 상대로 2패를 당한 것이다.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IBK 기업은행은 여유가 있다. 앞서 원정으로 치른 1, 2차전과 달리 3, 4차전은 안방인 화성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도로공사가 2연패로 몰린 이유는 여러가지다. 니콜을 제외한 다른 공격 옵션의 활약이 IBK 기업은행과 견줘 떨어졌다. 또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동안 팀의 높이를 맡아야 할 장소연, 정대영의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정대영은 바이러스성 감염 증상 때문에 코트에 나설 형편이 못되지만 후배들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문정원과 황민경이 큰 경기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다.
도로공사 입장에선 IBK 기업은행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을 흔들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박정아를 견제하는 수밖에 없다. 박정아는 1, 2차전에서 만점 활약을 보였다. 1차전에서는 데스티니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데스티니(44%)보다 높은 46.15%를 기록했다.
박정아는 2차전에서 공격성공률이 36.84%로 1차전과 비교해 떨어지긴 했지만 17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특히 그는 1-1로 맞선 3세트에서 6점을 몰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1. 2전을 치르는 동안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인 것이 자랑거리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2차전에서 문정원을 대신해 고예림을 교체 투입했으나 크게 효과를 못봤다.
박정아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는 리시브를 흔들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만만치 않다. 박정아의 리시브 가담률이 큰 편이 아닌데다 목적타를 때려도 IBK 기업은행 리베로 남지연과 수비형 레프트 채선아가 커버하는 범위가 넓다. 서 감독 입장에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답은 하나다. 강한 서브로 어떻게 하든 상대 리시브와 수비를 흔들어 놔야 반격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반면 IBK 기업은행 입장에선 박정아가 더도 덜도 말고 1, 2차전만큼만 활약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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