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범경기에서 화력을 자랑했던 LG 트윈스의 홈런포가 개막 2연전에서 침묵했다. 과연 올 시즌 LG의 첫 홈런은 누가 언제 터뜨리게 될까.
LG는 31일부터 홈 잠실구장에서 6연전을 치른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하는 일정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LG로서는 홈 6연전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KIA에게 2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는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아쉬었다. 첫 경기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2차전에서는 안타 15개와 볼넷 3개를 얻어내고도 6득점에 그치며 6-7로 역전패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홈런 한 방이다. 하지만 LG의 홈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KIA가 1차전 이범호의 결승 솔로포, 2차전 브랫 필의 역전 끝내기 투런포에 힘입어 2연승을 달린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무려 17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팀 홈런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는 18개를 친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LG 감독은 시범경기 홈런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분명 장타력은 나아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오지환이 3개, 두 명의 이병규와 정성훈, 최승준이 2개씩 홈런을 터뜨렸다. 박용택, 문선재, 최경철, 정의윤, 채은성, 양석환도 1개씩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총 11명의 선수가 손맛을 본 것. 특히 오지환과 이병규(7번), 최승준 등 새롭게 LG 타선을 이끌 선수들의 홈런이 큰 기대를 품게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LG는 팀 홈런 90개에 그치며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 넥센(199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장타력 부재에 시달렸다. 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LG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 2위에 오른 것도 원정 위주로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12차례의 시범경기 중 잠실에서 치른 것은 2경기뿐. 그 중 2개의 홈런이 나왔다. 잠실 이외의 구장에서 15개의 홈런이 쏟아진 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타자들에게 '주자 3루에서의 득점력'을 강조하고 있다. 찬스를 놓치지 말라는, 궁극적으로 점수를 많이 내달라는 주문이다. 점수를 뽑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론 홈런이다.
이제 LG는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려운 안방 잠실구장에서 6연전을 치른다. 4번타자로 기대를 모은 이병규(7번)는 목 통증으로 개막 2연전을 모두 결장했다. 이진영도 무릎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팀의 마수걸이 홈런이 필요한 시점, 그 주인공이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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