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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득점으로? 한국전력-OK저축은행 '진풍경' 주고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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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디그하기도…1, 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볼거리' 많아

[류한준기자] 승패 결과를 떠나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남자부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23일 수원체육관에서는 많은 볼거리가 나와 배구팬들을 즐겁게했다.

선수들은 포인트 하나 하나를 따내기 위해 상대 공격에 몸을 날리며 수비를 했다. 그런데 경기에 너무 집중했기 때문일까. 때로는 어이없이 점수를 헌납하는 경우도 있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평소 자주 볼 수 없는 장면에 더 큰 함성을 질렀다. 눈요기만큼은 제대로 한 플레이오프였던 셈이다.

1세트, 한국전력이 16-15로 OK저축은행에게 리드하고 있던 상황. OK저축은행 송명근이 시간차 공격을 시도했다. 그가 때린 공은 한국전력 서재덕의 몸에 그대로 맞았다.

OK저축은행의 득점이 유력해 보였다. 서재덕이 완벽하게 공을 걷어올리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공은 그대로 네트를 넘어왔고 하필이면 OK저축은행 선수가 없는 빈 자리에 떨어졌다.

한국전력의 득점이 되는 순간이다. 공식기록은 서재덕의 득점이 아닌, OK저축은행 리베로 정성현의 범실이다.

한국전력이 먼저 행운을 누렸다면 OK저축은행도 3세트에서 실점 상황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행운을 맛봤다. 한국전력이 20-16으로 앞선 가운데 쥬리치가 강력한 서브를 넣었다.

강영준의 몸에 맞은 공은 네트를 넘어갔다. 한국전력이 다이렉트 킬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세트 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없는 빈자리로 공이 갔다. 이번에는 OK저축은행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강영준은 앞선 상황에서 손이 아닌 머리로 디그를 성공하기도 했다. 14-1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쥬리치가 오픈공격을 시도했다.

쥬리치가 때린 공이 강영준의 머리에 맞았고 세터 이민규에게 연결됐다. 이민규는 토스를 다시 강영준에게 올렸다. 강영준은 자신의 손으로 이를 해결했다. 3세트 교체멤버로 코트를 밟은 강영준이 유일하게 올린 득점이었다.

두 팀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OK저축은행이 연속해서 3-2로 이기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현장을 찾은 배구팬들이나 TV 중계를 통해 두 팀의 맞대결을 지켜본 시청자 모두 '봄 배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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