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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골잡이 아드리아노, 가파른 '내리막길'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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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챌린지 최고 공격수 아드리아노, 올 시즌 2경기 모두 부진

[최용재기자] 대전 시티즌의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황제'였다.

아드리아노는 압도적인 골결정력을 자랑하며 27골을 기록,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을 차지했다. 득점 2위가 16골로 차이가 컸다. 아드리아노의 폭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아드리아노는 득점왕과 함께 대전을 챌린지 우승으로 이끌며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K리그 챌린지 MVP는 단연 아드리아노였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한 대전, 가장 큰 관심사는 지난 시즌 챌린지를 '씹어 먹었던' 아드리아노가 클래식에서도 통할 것인가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드리아노는 빼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에 1부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 7일 열린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아드리아노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그런데 아드리아노가 남긴 기록은 슈팅 1개가 전부였다. 아드리아노가 침묵한 대전은 개막전에서 부산에 0-1로 패배했다.

첫 경기라 그럴 수 있었다. 2부 리그에서 활약하다 1부 리그 팀을 상대해 당황했을 수도, 부담감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드리아노는 두 번째 경기에서도 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홈 개막전을 가진 대전의 상대는 광주FC였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맞섰던, 익숙한 상대였다. 광주 역시 올 시즌 승격한 팀이다. 따라서 아드리아노는 예전과 같은 기량, 작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경기 전 만난 조진호 대전 감독도 달라진 아드리아노를 기대했다. 조 감독은 "부산전에서 몸상태가 70%였다면 오늘은 80%다. 내가 열심히 뛰지 않으면 가차없이 뺀다고 말했다. 득점하려 하지 말고 희생하면서 뛰라고 했다. 그러니 아드리아노가 감독님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면 빼도 좋다고 대답했다"며 아드리아노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또 다시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드리아노는 선발 출전했고, 전반에 슈팅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 25분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히칼딩요에게 패스를 찔러 넣은 모습은 인상적이었지만, 더 이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드리아노는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매서운 모습보다 답답함으로 일관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에도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아드리아노가 침묵한 대전은 결국 또 다시 패배하고 말았다. 대전은 광주에 0-2로 완패했다. 대전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아드리아노가 가파른 '내리막길'에 서면서, 대전은 시즌 초반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대전=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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