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가수 조영남이 자신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 '쎄시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에서 '2015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이하 쎄시봉 콘서트)의 공식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1970년대 포크 음악 열풍을 일으켰던 주역들인 조영남·윤형주·김세환과 공연의 진행을 맡는 MC 이상벽이 참석했다.
지난 2010년 MBC '놀러와'에 쎄시봉 무대를 누볐던 가수들 중 일부가 출연해 열풍을 일으킨 뒤 포크 음악의 인기가 공연계를 휩쓸었다. 올해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극화한 영화 '쎄시봉'이 개봉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는 가수 조영남과 윤형주, 이장희, 송창식 등 실존 인물들이 실명으로 등장해 향수를 일으켰다.
조영남은 극 중 인물들 중 자신을 연기한 배우 김인권의 외모에 대해 "내 생각에 조영남 역 김인권이 가장 실제 인물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송창식 역, 이장희 역도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쎄시봉'의 제작 단계에서 영화의 내용이 실제 쎄시봉 인물들의 역사와 달리 픽션으로 이뤄졌던 것에 의문을 품기도 했었다고 알렸다. 조영남은 "영화사에서 인물 저작권 도장을 받으러 왔길래 시나리오를 좀 보고 이야기하자고 봤다. 전부 픽션이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러려면 차라리 제목을 바꾸지 그랬냐고 했더니 투자를 '쎄시봉'으로 받아서 그럴 수 없다더라. '스토리가 우리의 것이 아닌데'라고 했더니 자신이 있으니 영화를 미리 보고 그 때 마음에 안 들면 말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관람한 조영남은 대만족했다. 그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상상보다 영화를 너무 잘 만들었더라"며 "한국에서 나온 음악 영화들 중 최고로 잘 만든 것 같다. 스토리를 잘 엮었다. 너무 감동했다"고 감상평을 알렸다.
'놀러와' 이후 쎄시봉 멤버들과 포크 공연에 다시 뛰어들게 된 것에 대해선 "'우리가 다 늙었는데 노래가 되겠냐' 했는데 카펜터즈의 노래가 되더라. 깜짝 놀랐다"며 "반응이 엄청나 오늘날 이렇게까지 먹고 살게 됐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쎄시봉 콘서트'는 오는 14일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5월까지 광주·일산·수원·전주·부산·서울·대구·인천 등에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에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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