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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BIFF 사태, 나라와 영화인의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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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탄스러워 공청회 참석"

[권혜림기자] 임권택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초청을 시작으로 비롯된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 사이의 갈등을 개탄스러워했다.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미래 비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진행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BIFF의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민병록 동국대 명예교수, 임권택 감독, 박찬욱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가 참석했다.

최근 부산시는 영화제 쇄신 방안과 관련 임기가 남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해 영화계의 반발을 불러왔다. 지난 2014년 제19회 BIFF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의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영화제 측이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한 보복 처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임권택 감독은 "이런 사태는 모두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며 "부산의 수치이고 나라의 수치, 영화인의 수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공청회에 어떤 방안이 있어 나온 것이 아니라 이런 사태까지 일이 밀려온 것이 너무 개탄스러워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생겼을 무렵 '이 영화제가 몇 회나 영화제로서 끌려가다가 생명을 마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알렸다.

한국영화계의 거목이자 세계 영화계를 누비며 영화 세계를 인정받았던 임 감독은 "1980년대부터 유럽 쪽 영화제에 계속 참여했는데 당시 우리 한국 영화에 대한 위상이라는 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영화를 보고자 하는 사람도 보여주고자 열심히 따라다니는 사람도, 그 영화제에 영향을 미치거나 하는 인물도 없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세월호와 관계된 영화를 상영한 뒤 논란이 생겼다. 북한 영화도 상영한 적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넘어가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고 알렸다.

임권택 감독은 "몇 년 전만해도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었고 다른 영화제에 초청받아 가서도 구석에서 숨도 못 쉬고 있던 기억이 있다"며 "그 때 한국 영화가 빨리 알려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빠른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임 감독은 "(다른 나라 영화제들의 경우) 큰 돈을 쏟아 부어 성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부산국제영화제는 성장해 대단한 위세를 얻게 됐다. 양질의 인력들이 있어 부러워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돌이켰다.

그런가 하면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부산시의 영화제 쇄신 요구와 관련해 "초청작 선정에 미흡이 있었다고 하는데 원론적으로 프로그램의 독립성, 자율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 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며 "영화제가 그 과정과 결과에서, 상임 집행위원의 보고 사항, 내용과 절차가 미흡했다면 보완하면 될 일이다. 그 때문에 원론적 가치와 기준이 지적받거나 표적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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