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강화된 스피드업 규정에 생소한 아웃을 당한 김경언(한화)과 이진영(LG)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경언과 이진영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나란히 바뀐 규정의 희생양이 됐다.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한다는 바뀐 규정 때문. 두 발이 모두 타석을 벗어날 경우 타자에게는 투수의 투구 없이 자동으로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먼저 김경언이 3회말 무사 1루 볼 카운트 2-2에서 타석을 벗어나며 삼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진영이 4회초 2사 1루 볼 카운트 1-2에서 같은 이유로 삼진을 당했다. 김경언은 6회말 1사 1,3루에서 다시 한 번 타석 이탈로 스트라이크를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다음날 8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두 선수는 전날 상황을 떠올렸다. 먼저 김경언은 "원래 내 스타일이 타석을 나가면서 (다음에 칠) 공을 고른다"며 "아무생각 없이 습관처럼 타석을 벗어났다. (삼진 후) 덕아웃으로 들어올 때 창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언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경기에 많이 안 나가 아직 버릇이 안들었다"며 "타석에서 안 빠지려고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투수하고 승부가 어려워졌다. 취지는 좋은데 불이익을 당하는 선수가 많을 것 같다"고 바뀐 룰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진영은 "소련 야구인 줄 알았다"는 재밌는 표현으로 황당한 삼진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진영은 "(바뀐 규정이) 당연히 타격에 영향이 있다"며 "타자들은 다 자신의 습관이 있다. 앞으로 고쳐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규정에 보완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바뀐 규정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양 감독은 "룰은 다시 토의가 되지 않겠나.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지금 규정으로는 심판들이 곤욕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