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무대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남자

[이미영기자] 김준수(XIA)는 무대를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노래들을 들려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김준수는 단 1분도 무대를 허투루 쓰지 않았다. 섹시하게, 감미롭게, 파워풀하게, 갖고 있는 자신의 매력을 대방출했다. 김준수는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가수였다.

김준수는 지난 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투어 서울 공연 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 IN SEOUL FLOWER)를 열고 7천여 팬들을 만났다.

3집 정규앨범 '플라워'를 들고 무대로 복귀한 김준수는 뛰어난 가창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누볐다. 10년의 내공을 바탕으로 팬들과 유연하게 소통했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준수는 2집 타이틀곡이었던 '인크레더블'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화려한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노래가 시작되자 팬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아직 국내 팬들에게 한 번도 들려주지 못했던 새 앨범 '플라워'의 수록곡 무대가 이어졌다. 방송에 설 수 없었던 그가 공연만을 위해 준비한 무대들이었다. 그는 팬들에게 노래 한 곡 한 곡에 얽힌 사연과 애정을 소개했고, 팬들은 귀담아들었다. 김준수와 팬들이 함께 하는 신나는 '컴백 파티'가 시작된 것.

김준수는 3집 더블 타이틀곡인 'X Song'으로 섹시하면서도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Love you more'의 애절한 보이스로 팬들을 감성에 젖게 했고, 'Reach'로 감미로운 무대를 꾸몄다. 나얼이 곡을 준 '나의 밤'으로 매력적인 보이스를 발산한 후 "나얼 선배님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발라드곡 '나비' 무대는 관객 위를 이동하는 나비 모양의 세트 장치로, 뮤지컬을 연상케하는 '뮤직 인 라이프'에서는 탭댄스와 우산 퍼포먼스로 팬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했다.

김준수는 '뮤직 인 라이프' 무대 후 "뮤지컬배우이자 연예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제약이 있다. 소문과 루머도 많고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명동도 가고 싶다. 그래도 내가 일반적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부정하기 전에 엘리자벳도 되고 모차르트도 되고 하는 것에 감사하려고 한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수록곡 무대 하나 하나 세심한 연출과 노력이 돋보였고, 김준수는 한 곡 한 곡 애정을 담아 소개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의 백미는 단연 타이틀곡 '꽃' 무대였다.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는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설명한 '꽃'은 김준수였기 때문에 가능한 노래였다. 웅장한 분위기로 연출된 무대에서 김준수는 스토리가 담긴 군무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노래가 끝나자 팬들의 감탄 섞인 환호성이 쏟아졌다.

OST와 뮤지컬을 오가며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준수의 음악적 재능은 이날 무대에서도 빛났다.

자신이 부른 드라마 OST 'You're so beauful', '사랑합니다', '널 사랑한 시간에', '사랑은 눈꽃처럼' 등을 메들리로 불러 팬들을 즐겁게 했다. 또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뮤지컬 '드라큘라' 넘버 'Loving you keeps me alive'로 뛰어난 연기 감수성과 표현력으로 팬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완벽한 무대를 보여준 김준수지만 팬들과 소통할 때는 무대 위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친근함으로 다가갔다.

김준수는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타임' 이벤트를 열었다. 팬들의 즉석 요청에 아웃사이더의 속사포랩을 선보이는가 하면 막춤과 신청곡 부르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공연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우리 팬들이 미인팬들이라 귀가길이 걱정된다. 안전을 생각이 일찍 보내드리겠다" 등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늘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 김준수는 팬들을 위한 헌정곡인 'F.L.P(Feel Like Paradise)으로 공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김준수는 지난 3일 오사카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서울, 상해, 태국,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등에서 아시아 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