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설기현(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설기현은 성균관대학교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 생활을 선택한 설기현은 여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경험을 쌓아 감독으로 향한다. 하지만 설기현은 코치는 생각하지 않았다. 코치라는 과정을 지나쳤다. 설기현은 코치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감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성균관대학교 사령탑으로 가는 것이다.
설기현은 왜 코치라는 과정을 건너뛰고 감독만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일까. 자신의 축구 철학을 입혀, 성과와 결실을 내려는 강한 의욕 때문이었다. 코치로서는 할 수 없는 일, 감독으로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설기현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지도자 분들을 경험하면서 배우고 쌓아왔던 것을 펼쳐보고 싶었다. 지도자를 할 것이라면 감독을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나의 철학을 실현하고 검증 받기 위해서는 감독으로 시작해야 한다. 내 경험을 내 팀에 입힐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감독이다. 코치로 시작하면 그런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감독 자리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설기현은 "내가 지금 감독을 할 수 있는 팀이 어디일까 생각을 했고 대학팀이라 생각을 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기회를 줬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맞아 결정을 하게 됐다. 시작은 대학교에서 시작한다. 대학팀이면 내가 생각하는 축구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도자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작은 대학팀이지만 목표는 더 크다. 설기현은 "높은 꿈을 꾸고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근처에는 가는 경우가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감독으로서 해외에 진출하고, 또 다른 나라 대표팀 감독도 해보고 싶다. 지도자로서 선수 이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며 가슴에 간직하고 있던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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