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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기업은행 감독, 현대건설전 끝난 뒤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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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3팀 확정…흥국생명은 탈락

[류한준기자] 많은 기대를 모은 경기였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2일 열린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과 IBK 기업은행의 경기는 3세트 만에 승부가 갈렸다.

두 팀은 2, 3위에 나란히 올라 있었기 때문에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은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로도 꼽혔다. 현대건설이 IBK 기업은행을 잡았다면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를 더 압박할 수 있었다. IBK 기업은행도 마찬가지 상황.

경기는 IBK 기업은행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IBK 기업은행은 승수(18승 10패)에서 앞서며 현대건설(17승 10패)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한국도로공사와 두 팀의 승점 차는 5까지 좁혀졌다.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 향방은 6라운드 막판까지 가야 결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IBK 기업은행이 손쉽게 승리를 거둔 이유 중 하나는 상대 리시브가 흔들려서다.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과 견줘 현대건설의 리시브 라인이 좋지 않다"며 "김주하를 보니 양쪽 발과 무릎에 테이핑을 다 했더라. 황연주도 리시브에 가담한다. 서브를 넣을 때 두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목적타를 넣을 것을 주문하겠다"고 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도 김주하에 대해 걱정했다. 양 감독은 "(김)주하는 허리 디스크가 있다"며 "플레이가 잘될 때는 통증을 잊고 했는데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주하와 리베로로 나오는 김연건이 서브 리시브를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IBK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리시브 성공률 37.31%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 평균 리시브 성공률 40.27%와 비교해 낮았다. 양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경기"라고 꼬집었다. 양 감독은 2세트 도중 폴리, 염혜선, 양효진, 김세영 등 주전 대부분을 교체했다.

양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연습 때는 괜찮았는데 선수들이 왜 이런 경기를 했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마치 고교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코트 안에서 보여주지 말아야 할 부분이 모두 나타났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IBK 기업은행보다 10개 더 많은 23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반면 이정철 감독은 승리를 이끌어낸 뒤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보다 더 잘하려고 하면 안된다. 정말 딱 이렇게만 해줬으면 하는 경기를 선수들이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

이 감독은 "1세트 초반 리시브 라인이 두세 차례 흔들렸지만 다행스럽게도 일찍 안정을 찾았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리듬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IBK 기업은행이 승리를 거두면서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진출이 좌절됐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IBK 기업은행, 현대건설과 승점 차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여자부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한국도로공사, IBK 기업은행, 현대건설 세 팀으로 확정됐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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