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용희 SK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 90점을 매겼다. 그러면서 "시범경기를 통해 장타력과 수비, 주루플레이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만족스러운 점수다. SK는 새로 부임한 김용희 감독의 지휘 아래 밝은 분위기 속에서 한 달 반남짓 동안 캠프를 치렀다. 첫 결과물이 연습경기 성적이다. 연습경기를 통해서는 좋은 출발을 알린 선수도,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도 드러났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브라운은 6경기에 나서 19타수 7안타 8타점 타율 3할6푼8리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요미우리전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를 때리며 타격의 정확성과 힘을 과시했다. 김 감독은 "브라운이 타격 부문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브라운이 부상 없이 제 몫을 해야 SK 타선이 완성된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였던 스캇은 크고 작은 부상 때문에 단 33경기 출장에 그쳤다.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른 것이나 마찬가지다. 올해는 브라운의 활약을 더해 SK는 한층 견고해진 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기는 도루로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6경기에서 21타수 6안타 타율 2할8푼6리를 올린 이명기는 팀 내 가장 많은 4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뛰는 활약을 예고했다. 4할2푼3리의 준수한 출루율을 앞세워 기회를 만든 뒤 도루로 득점 확률을 높였다. 이명기의 5득점 역시 팀 내 최다다.
"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김 감독은 조 알바레즈 코치를 다시 영입하면서 과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섰다. 김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1995년, 김 감독은 알바레즈 코치와 사상 첫 팀 220도루를 달성했었다. 이는 역대 팀 최다 도루로 남아있다. 리드오프 이명기의 활약이 매우 중요해졌다.
최정은 19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3할1푼6리로 기복 없는 활약을 했다. 여기에 이재원이 13타수 7안타 타율 5할3푼8리로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김 감독은 투수 MVP로 채병용을 선정했다. 3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활약은 물론, 후배들을 잘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진해수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진해수 역시 4경기에서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진해수는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5경기에 등판해 15홀드 평균자책점 7.16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높았지만, 상황을 가리지 않고 두루 등판해 마운드의 이런저런 공백을 메웠다.
에이스 김광현은 2경기서 4이닝 3피안타 6탈삼진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2월 22일 LG전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27일 니혼햄전에서 2이닝을 피안타 없이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는 체인지업도 효과를 봤다. 김광현은 "체인지업으로 처음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면서 기뻐했다.
물론 시범경기를 통해 더 점검해야 할 투수들도 있다. 부상을 딛고 복귀한 윤희상은 8이닝 동안 10피안타(3홈런) 7실점을 했고, 전유수는 3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6실점(4자책)을 허용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우람은 4이닝 동안 9안타(2홈런)를 맞고 5점을 헌납하면서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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