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한국 낭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주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LET) 정상을 휩쓸며 파죽지세 행진을 계속했다. LPGA 투어에서만 개막 4연승을 이어갔다.
우선 양희영(26)은 1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천548야드)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 10월 하나외환 챔피언십서 개인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약 1년4개월 만의 정상 등극. 양희영은 3라운드까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1타 뒤진 2위였으나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루이스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우승으로 양희영은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호주여자오픈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한을 씻었다. 이미림(25·NH투자증권)은 13언더파 275타로 루이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고, 김세영(22·미래에셋)은 12언더파 276타로 5위를 차지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11언더파 277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관심을 모은 '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는 7언더파 281타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의 우승으로 한국(계) 선수는 올해 네 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김세영, 호주오픈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각각 우승한 바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고보경)는 같은 날 조국 뉴질랜드에서 열린 LET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만유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 골프클럽(파72·5천65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했다. 지난주 LPGA와 LET가 공동 주관한 호주 여자오픈 우승에 이은 2주 연속 우승. 우승 상금 3만유로(약 3천700만원)를 챙겼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리디아 고는 2년만에 같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초반 최고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날 승리는 리디아 고의 개인 통산 10승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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