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에 대해 또 한 번 변경을 예고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 주요 매체는 28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국제축구평의회(IFAB)에 참석한 블래터 회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블래터 회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이 12월 23일에 열릴 것 같지는 않다. 18일 전까지 대회를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은 끝없는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여름 개최는 50도까지 육박하는 현지의 더위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결국 겨울 개최로 선회했다. 그러나 2022 동계올림픽과 시기가 겹쳐 1월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FIFA 실무위원회(태스크포스)에서는 최종적으로 11월 말~12월 말로 가닥을 잡고 일정안을 내놓았다. 6개 대륙 모두 이 안을 찬성했다.
그런데 블래터 회장이 또 한 번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는 일정한 겨울 휴식기가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나 독일 분데스리가와 달리 휴식기 없이 리그를 진행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잉글랜드는 2022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셨다. 카타르 유치가 결정된 이후 줄곧 결정 과정에 비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유럽클럽협회(ECA) 회장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실제 IFAB에서도 영국 언론들로부터 집요한 질문 공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래터 회장은 "유럽축구계가 일정 변경에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당분간 잡음이 계속 되겠지만, 아직 7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라며 대회까지는 충분히 여유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블래터 회장은 흥행 몰입도가 높은 프리미어리그의 박싱데이(크리스마스 전후) 기간을 의식한 듯 "2022년 12월 18일에는 대회를 끝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FIFA는 카타르 월드컵의 최종 일정을 3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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