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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두치 '톱타자 일순위 후보'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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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맹타, 선구안 눈에 띄네…이종운 감독 '행복한 고민'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야마이코 나바로를 톱타자로 기용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나바로는 타율 3할8리에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 같은 1번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바로가 처음부터 삼성에서 톱타자를 맡은 건 아니다. 배영섭의 군입대로 마땅한 1번타자감이 없어 고심하던 류중일 감독은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다 돼가던 시점인 4월 20일 톱타자 나바로 카드를 처음 꺼냈다.

나바로의 톱타자 기용은 성공했다. 그의 활약은 '가을야구'까지 이어졌다.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24타수 8안타 타율 3할3푼3리로 제몫을 해냈다. 홈런도 4개나 쳤다.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나바로는 96볼넷을 기록하며 최다볼넷 공동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나바로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나바로는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삼성 톱타자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도 삼성처럼 외국인타자가 팀 공격의 첨병 노릇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짐 아두치다. 아두치는 이종운 롯데 감독이 일찌감치 영입을 결정할 정도로 눈도장을 받았다. 빠른 발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부분이 장점으로 꼽혔다.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긴 했다. 장타를 펑펑 때려내는 거포형 타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당초 아두치를 중심타선인 3번타자로 기용하려고 했다. 대신 컨택능력과 출루율이 높은 손아섭을 톱타자로 돌리는 방안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 감독은 최근 흐뭇한 고민에 빠졌다. 아두치의 타격 능력이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이다. 아두치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부터 '맞히는 재주'를 선보이더니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서 방망이에 물이 올랐다.

팀 자체 청백전을 포함해 최근 치른 5차례 연습경기에서 아두치는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19타수 12안타 타율 6할3푼2리를 기록했다. 톱타자로 나와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드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무엇보다 5경기서 단 한 번도 삼진을 당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롯데는 김주찬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다음인 2013시즌부터 확실한 톱타자감이 나오지 않았다. 4번타자와 함께 1번타자는 보강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지난해 FA로 영입한 최준석이 4번타자 갈증을 풀었는데 이제는 아두치가 톱타자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떠오른 것이다.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에 대해 "발도 빠른데다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당초 3번타자로 기용할 생각이었으나 톱타자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와 좌우타자 균형을 따져봐도 아두치가 1번타자로 배치되고 공격력이 뛰어난 손아섭이 그대로 3번타자 자리에 있는 게 더 낫다.

아두치가 오는 3월 7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에서도 지금괴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이 감독은 더이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바로처럼 롯데가 '톱타자 아두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즌 개막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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