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오일 머니'를 쏟아부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팀이 된 맨체스터 시티는 유독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만 나서면 간이 오그라든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16강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는 16강전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만나 0-2, 1-2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는 그나마 조별리그에서 강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1승 1패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쌓고 16강에 올랐다.
그런데 하필 16강 상대가 또 FC바르셀로나다. 기막힌 운명이다. 바르셀로나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강팀이라는 점에서 맨시티의 고민이 깊다. 지난 시즌에는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를 막느라 정신 없었는데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는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추가됐다. 이른바 'MSN' 삼각편대 저지에 온힘을 다해야 한다.
맨시티로서는 중원의 핵 야야 투레가 빠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투레는 CSKA모스크바(러시아)전에서 퇴장을 당해 이번 16강 1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투쟁력 있는 투레의 부재를 누군가 메워야 한다.
사미르 나스리는 투레가 빠진 상황을 조직력으로 극복 가능하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나스리는 24일(한국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 주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이나 경험 모든 것을 존경하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맨시티의 올 시즌은 다를 것이다"라며 강한 어조로 바르셀로나 격파를 자신했다.
겨울 휴식기 후 치른 12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메시를 어떻게 봉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메시가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는 메시를 경험해봤다"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도 "지난해 바르셀로나는 경험해봤다. 우리는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1차전에서 지난해와 같은 스토리를 만들지는 않겠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맨시티의 승리 전략은 볼 소유에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볼을 가진 선수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우리는 볼을 뺏기지 말아야 한다. 바르셀로나가 패싱 게임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라며 체력을 앞세워 전형을 유지하면서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아진 맨시티를 자랑한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기는 것이 목표다.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1-1 무승부가 아닌 골 없는 무승부가 더 좋다"라며 최소한 무실점 무승부 이상을 거두는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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