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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광 '강정호 공백 내가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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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타선 계보 이을 선두두자로 꼽혀

[류한준기자] "가장 아쉬운 부분이죠."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들에게 이런 말을 건냈다.

바로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강지광(외야수)을 두고 한 말이다. 강지광은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강지광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투수에서 타자로 자리를 바꾼지 얼마 안됐지만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넥센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장타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12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4리 3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염 감독은 강지광을 눈여겨봤다. 1군 '콜업'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다.

강지광은 5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경기에서 사달이 났다. 대타로 타석에 나선 다음 이어진 수비에서 우익수로 나갔다.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이택근과 부딪히면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검진 결과 십자인대파열. 강지광은 1군 경기는 결국 그렇게 마감됐다.

강지광에게 지난해는 부상의 연속이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첫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1군 데뷔전에서는 시즌아웃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지루한 재활이 이어졌다.

강지광에게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특별하다.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맞는 첫 번째 캠프이기 때문이다.

팀에서 올 시즌 강지광에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단연 장타력이다. 넥센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떠난 자리를 메워야 한다. 특히 타선에서 그렇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40홈런을 쳤다. 넥센이 기록한 팀 홈런은 199개였다. 강정호가 빠지면서 팀 홈런의 5분의 1을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

강정호가 뛰었던 유격수 자리를 이어 받을 윤석민도 두자릿수 홈런이 가능하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10홈런을 쳤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의 힘도 보태져야 한다. 넥센 벤치에서 강지광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염 감독은 강지광의 잠재력에 대해 "두 자릿수 홈런은 충분하고 20홈런도 가능하다"고 했다. 염 감독의 바람대로만 결과가 나온다면 넥센 입장에선 강정호의 빈자리가 아쉽지 않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강지광도 캠프를 치르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캠프 초반 '아프지만 말자'를 우선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이어진 부상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목표를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팀이 필요로 했을때 도움을 주지 못했던 아쉬운 마음을 올 시즌에는 풀어야 한다.

강지광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캠프를 앞두고 두 차례 치른 팀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청팀 우익수 겸 7번타자로 나온 그는 첫 번째 청백전에선 무안타에 그쳤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강지광은 세운 목표는 많은 홈런이다. 강정호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자신도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강씨 계보를 반드시 잇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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