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의 아시안컵 우승은 아쉽게 4년 뒤로 미뤄졌다.
한국은 31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우승컵은 호주의 품에 안겼다.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한국은 네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편입 후 두 번째 결승 진출에서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한 번 파격적인 선발진을 구성했다. 원톱 이정협(상주 상무)을 놓고 2선 공격에 박주호(마인츠05)-남태희(레퀴야)-손흥민(레버쿠젠)을 배치했다. 대학 시절 측면 공격수로 뛴 경험이 있는 박주호를 투입해 측면에서 강한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였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파트너로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나섰다. 수비에는 김진수(호펜하임)-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 힐랄)-차두리(FC서울)가 배치돼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함께 방어진을 폈다.
한국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호주도 8분 마일 예디낙의 프리킥이 골대 윗그물에 맞았다. 23분 곽태휘의 헤딩슛이 왼쪽 골대를 빗겨가자 24분 팀 케이힐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패스를 그대로 슈팅했다. 한국은 김진현 골키퍼의 펀칭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36분 손흥민이 김진수로부터 절묘한 패스를 받아 시도한 왼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1분 뒤 손흥민은 차두리에게 또 한 번 패스를 받아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슛이 수비에 맞고 나갔다. 42분 아크 앞에서 얻은 기성용의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전반 44분 마시모 루옹고(스윈던타운)에게 실점을 했다. 트렌트 세인스버리(PEC 쯔볼레)가 연결한 패스를 루옹고가 아크 중앙 뒤쪽에서 낮게 깔아찼고, 볼이 절묘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아쉬운 실점이었다.
후반, 선수 변화없이 그대로 나선 한국은 11분 손흥민, 13분 곽태휘의 슈팅이 빗나가거나 골키퍼에 잡히는 등 아쉬운 장면만 계속됐다. 17분 남태희를 빼고 이근호(엘 자이시), 26분 박주호를 빼고 한국영을 넣어 기성용을 전진 배치시키는 작전으로 나서며 집요하게 골을 노렸다.
기대하던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거세게 호주 골문을 두들겼지만 쉽지 않았다. 38분 손흥민의 프리킥도 허공으로 향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일을 저질렀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잘 버티던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토미 주리치가 낮게 패스한 것이 몸을 날린 김진현의 손에 맞고 나왔고, 하필 뒤에서 뛰어든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볼이 가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연장 후반 한국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너무 지쳤다. 골지역 근처까지 가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결국, 태극전사들은 사력을 다해 뛰었으나 그대로 경기가 끝나 우승은 호주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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