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호주와의 경기를 이틀 앞둔 29일, 한국 대표팀의 훈련장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훈련장에 먼저 나왔고, 이어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선수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공을 가지고 놀곤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이 시작되기 전 본인이 직접 장비를 설치하거나, 혹은 그라운드를 홀로 걸으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러데 이날 특별한 상황이 연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평소와는 다른 일을 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 선수를 불러 개인 면담을 실시했다. 공개적인 곳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이렇게 따로 선수와 면담을 하는 것은 보기 힘든 장면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개별 면담을 한 선수는 차두리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를 따로 불렀다.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는 그라운드 한 쪽에 서서 대화를 나눴다. 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고, 때로는 서로 몸짓을 사용하면서까지 대화에 집중했다.
차두리와의 대화를 끝낸 후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한 명의 선수와 면담을 가졌다. 이번에는 장현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는 장현수를 따로 불러 개인 면담을 실시했다. 독일어가 되는 차두리와는 달리 장현수는 통역을 대동해 대화를 나눴다.
차두리 장현수와의 개별 면담을 끝낸 후에야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시작을 알렸다. 이 두 선수만 공개적으로 개별 면담을 한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는 무엇일까. 차두리와 장현수의 면담에서는 무슨 말이 오갔고 무슨 의미를 지닌 것일까.
차두리의 은퇴 경기에 관한 것, 차두리의 결승전 선발 출전 여부, 또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모두 가능한 장현수의 활용 방법 등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 하지만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된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과 관련한 얘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들 개별 면담의 내용과 의미는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분명 어떤 방식으로든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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