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는 현재 21명이다. 공식 엔트리 23명에서 2명이 부족하다.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부터 결승에 오를 때까지 대표팀은 줄곧 21명이었다. 이들 21명은 하나 된 팀을 만들며 8강을 넘어 4강을 지나 결승전까지 올라왔다.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이다.
한국은 오는 31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최국 호주와 대망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호주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1960년 한국 대회 이후 우승하지 못했던 55년의 한을 풀려고 한다. 한국은 우승하겠다는 자신감과 확신에 차 있다.
결승전에서도 함께할 한국 대표팀은 21명이다. 몸은 분명 21명이다. 그런데 마음은 '23명'이다. 2명의 숨은 태극전사가 더 있다. 대표팀의 우승과 대표팀의 영광을 간절히 바라고 응원하는 2명의 대표선수가 더 있다. 지금은 대표팀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똑 같다. 그렇기에 한국대표팀의 하나 된 마음은 총 23명이다.
그 2명은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이다. 두 선수는 이번 아시안컵을 위해 대표팀과 함께 훈련하고 함께 고생하며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2015 호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호주까지 왔다. 이들 둘은 함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달렸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청용은 조예선 1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뼈 부상을 당했고, 구자철은 3차전 호주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다쳤다. 두 선수 모두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는 부상을 당했다. 안타깝게도 둘은 먼저 짐을 싸고 돌아가야 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던가.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 멤버들은 달랐다. 몸이 멀어지니 마음은 더 가까워졌다. 2명의 공백을 남은 21명이 메우려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 2명의 안타까움과 아픔을 함께 했고, 빠른 부상 회복을 바랐다. 그 2명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걸고 뛰어야 했고,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만 한다.
먼저 팀을 떠난 2명 역시 남은 21명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으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남은 21명이 승리하고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이청용과 구자철은 온 마음을 다해 대표팀을 도운 것이다.
28일 시드니의 코가라 파크에서 대표팀 훈련이 끝난 후 만난 한교원(전북 현대)은 "핸드폰 채팅방에서 (이)청용이 형과 (구)자철이 형이 항상 격려를 해 주신다.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23명이 모두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눈다. 청용이 형과 자철이 형은 4강전이 끝난 후에도 '수고했다'고, '너희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 주셨다"며 이청용, 구자철이 보내준 격려를 전했다.
한국이 결승전에서 호주를 꺾고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컵을 거머쥔다면, 이청용과 구자철의 역할과 헌신도 큰 역할을 해낸 것이다. 몸은 떠났지만 마음으로 대표팀과 함께 한 이청용과 구자철 역시 우승의 주역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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