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때론 '괜찮냐'는 말조차 싫었다"

[정병근기자] 고속도로를 달린 것 같았던 씨엔블루 정용화에게도 굴곡은 있었다.

정용화는 19일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첫 솔로 정규앨범 '어느 멋진 날' 프라이빗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정용화는 이번 앨범에 자신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비롯해 그간의 마음고생을 곡에 담았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잎새'란 곡이 그랬다.

'마지막 잎새'는 이번 정규앨범에서 가장 먼저 나온 곡이다. 너무 힘들어서 자포자기한 사람들, 지켜보며 위로도 못 해줄 만큼 힘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다. 정용화는 곡을 만들면서 책 '마지막 잎새'를 떠올렸다. 모두에게 큰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

정용화는 "비춰지는 건 순탄하고 굴곡 없이 온 것처럼 보이는 것 같지만 나름 그 안에서 힘들었다"며 "나한테 하는 사람들 얘기가 다 거짓인 것 같고아무도 만나기 싫고 난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싶던 때도 있었다. '용화야 괜찮아?'라는 말조차 싫었을 때가 있었다. 그 때의 나를 봤을 때 그 느낌을 가사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피터 말릭과 함께 한 '27 Years'도 '예전에 아무 걱정도 안 할 때가 좋았지' 그런 생각이 들 때 뚝딱 썼다. 힘든 때가 가끔씩 찾아오는 것 같다"고 했다.

앨범에는 정용화의 사랑 얘기도 녹아 있다.

그는 "제 사랑 이야기를 일단 기본으로 한다. 여러 곡을 쓰다 보니 저도 소재가 고갈이 되니까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분들 사랑 얘기를 참고한다"며 "직업병처럼 헤어져 울고 있는데 스토리가 궁금할 때가 많다. 그걸 내 사랑 얘기에 합쳐서 썼다"모 말했다.

정용화는 20일 정오 첫 솔로 정규앨범 '어느 멋진 날'을 발표한다. 10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정용화가 전곡 작사 작곡했고, 8곡을 편곡했다. 타이틀곡은 '어느 멋진 날'로 정용화가 지금까지 선보인 음악과는 달리 덤덤하게 상대를 추억하는 발라드다.

'어느 멋진 날'을 시작으로 정용화는 각각 윤도현, 버벌진트, 양동근(YDG), 중화권 톱가수 임준걸과 함께 '추억은 잔인하게', '원기옥', '마일리지', '체크메이트'를, 블루스의 거장 피터 말릭과 '27 Years'를 작업하고 여기에 다양한 시도를 한 '니가 없어도', '마지막 잎새' 등을 더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