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첫 번째 만남의 장소는 경기가 펼쳐지는 스타디움이다. 한국 대표팀은 1차전 오만,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치렀고, 3차전 호주전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이 3곳의 경기장에서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표팀의 훈련장에서도 태극전사들을 만날 수 있다. 브리즈번에서는 퀸즈랜드 스포츠 센터에서 훈련을 했는데 그곳에 가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멋진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기장과 훈련장을 제외하면 태극전사들을 볼 수 있는 곳, 사실상 없다고 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의 숙소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대회 기간 중 숙소에서 잘 나오지도 않는다. 가끔씩 이동을 위해 공항을 찾을 때 마주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주 가끔이다. 그렇기에 경기장과 훈련장을 제외한 곳에서 태극전사들을 만나는 일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18일 오후(한국시간) 브리즈번에는 그 기적과 같은 일이 펼쳐졌다. 한국 축구팬들은 태극전사들을 바로 앞에서 봤고, 함께 사진도 찍었으며, 짧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그 장소는 과연 어디였을까. 바로 브리즈번 '도심'이었다.
이날은 대표팀의 브리즈번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한국은 A조 조별예선에서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따라서 한국의 8강전 장소는 멜버른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오는 22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르고, 18일 오후 비행기로 멜버른으로 이동했다.
태극전사들은 브리즈번의 마지막 날을 브리즈번 도심에서의 짧은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도심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까지 태극전사들은 따로 따로 흩어져 브리즈번 도심을 즐겼다.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태극전사들도 있었고, 고독하게 마냥 길을 걷는 이들도 있었다.
브리즈번 도심에 태극전사들이 떴다. 그러자 한국 축구팬들이 이들을 그냥 지나칠 리 없었다. 태극전사 주변으로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팬들은 사진을 찍어 달라 부탁했고, 태극전사들은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었다. 가족 단위의 팬들도 아이들과 태극전사들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브리즈번의 마지막 추억이었다.
브리즈번에서 호주를 꺾으며 좋은 추억을 남긴 태극전사들, 브리즈번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지만 소중한 팬서비스를 한 것이다. 브리즈번에서 한국을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해준 한국 축구팬들을 위한 조그마한 보답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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