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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GK'의 법칙, '1골만 넣으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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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수비 속에서 3연속 무실점

[최용재기자] 한국 대표팀의 수비가 불안하다.

1차전 오만, 2차전 쿠웨이트, 3차전 호주전까지 매번 다른 수비 조합이 등장했다. 수비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매번 다른 조합이 발을 맞추다보니 틈이 많았다. 수비는 매번 불안했고, 매번 결정적 기회를 내줬다. 매 경기마다 실수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은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이토록 불안한데도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공격수들이 헛발질을 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었다. 상대 공격수들은 골대 구석구석 연신 매서운 슈팅을 때렸다. 그런데도 한국은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수비는 불안한데 1골도 먹지 않았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단 세 글자면 바로 이해가 될 수 있다. 그 세 글자는 '골키퍼'다. 한국 대표팀의 골키퍼들은 매경기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불안한 수비를 온 몸으로 커버하고 있다. 한국 무실점의 힘은 바로 '골키퍼의 힘'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1골만 넣으면 됐다. 많은 골도 필요 없었다. 1골이면 승리할 수 있었다. 1골 리드는 언제나 불안하기 마련이지만 한국 대표팀은 아니었다. 1골이 곧 승리였다. '뛰어난' 한국의 골키퍼들이 만든 공식이다. 1골을 넣으면 끝이다. 나머지는 골키퍼가 알아서 한다. 다 막으면 된다.

그 선두 주자에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있다. 김진현은 1차전 오만전에 선발로 나서 결정적 선방으로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 나선 김승규도 무실점으로 쿠웨이트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3차전 호주전, 김진현이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방을 이어가던 김진현은 후반 44분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크루스와의 일대일 위기를 맞이했다. 모두가 골이라 생각했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김진현이 크루스와의 일대일 싸움에서 이겼다. 동물적 감각으로 크루스의 슈팅을 막아냈다.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멋진 장면이었다. 한국이 1-0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였다. 김진현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진현이 가장 빛나고 있지만 다른 2명의 골키퍼 김승규와 정성룡의 역할도 크다. 이들은 김진현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골키퍼 포지션 경쟁력을 높였고, 또 서로에게 의지하고 배려하고 희생하며 서로의 가치를 높이게 했다. 경쟁자이기 전에 동반자로서 이들은 서로를 챙기고 있다.

김진현은 "경기 후 동료 골키퍼들이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했다. 모두들 팀을 위하는 선수들이다. 내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팀이 이기고 우승을 해야 한다. 항상 팀만 생각하고 있다"며 골키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골키퍼 3명의 시너지 효과가 골키퍼 포지션을 한국 대표팀 최강의 포지션으로 변모시켰다. 그들 덕에 한국은 무실점 행진이다. 1골만 넣으면 승리할 수 있다. 단순하고도 확실한 법칙이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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