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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곽태휘, '믿음의 수비'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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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 과시하며 제공권 장악, 세트피스 가담도 뛰어났다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맞춤형 선수 기용이 빛났다.

한국은 17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군데렐라' 이정협(상주 상무)의 결승골로 값진 승리를 챙긴 한국은 3연승으로 조1위를 차지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파격적이면서도 호주의 특성에 맞는 선수 배치를 시도했다. 최전방에는 주로 조커로 활용됐던 이정협(상주 상무)을 넣었다. 신장 186㎝인 이정협으로 호주 수비라인에 부담을 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정협의 선발 기용은 결승골로 결실을 맺었다.

수비라인에서는 곽태휘(알 힐랄)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띄었다. 곽태휘는 지난해 11월 이란 원정에서 터프한 이란을 상대로 깔끔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석연치 않은 판정 속 한국은 0-1로 패했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초 곽태휘는 오만이나 쿠웨이트와의 1, 2차전 중 한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훈련 중 엉덩이 근육 부상을 당해 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곽태휘의 장점은 185㎝의 장신을 앞세운 제공권과 일대일 방어 능력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치명적인 약점을 찰거머리 방어로 극복했다. 세트피스 공격 시에는 적극적인 가담으로 '골 넣는 수비수'라는 이미지까지 있어 상대에는 부담이었다.

한국은 1, 2차전에서 중앙 수비가 흔들리면서 곽태휘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호주가 지난 두 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기에 수비에 대한 부담감은 더 클 수 있었다. 호주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 득점과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당연히 호주 공격을 막아내려면 중앙 수비수들이 크로스 등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곽태휘가 적격이었다. 곽태휘가 방어를 하면 다른 파트너는 공격으로의 빌드업이나 다른 지역 방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수비는 성공했다. 곽태휘는 호주의 크로스를 대부분 차단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투박한 호주가 힘으로 밀고 들어오면 절대 지지 않았다. 기싸움을 걸어와도 흔들리지 않았다.

곽태휘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살아났다. 김영권은 쿠웨이트전에서 쉽게 허물어지면서 축구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이날은 전반 35분 제임스 트로이시(쥘테 바레험)의 슈팅에 잠시 흔들린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가 없었다.

전반 이정협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당황한 호주는 후반 팀 케이힐, 메튜 레키, 로비 크루스 등 주전 공격수들을 넣으며 막힌 공격을 뚫기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곽태휘의 분전에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선방쇼까지 더해지며 한국은 자존심을 지키는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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