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상무 제대 후 복귀한 LG 트윈스의 포수 유강남(23)이 새로운 시즌을 맞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유강남은 2012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 2년의 시간을 보낸 뒤 제대했다. 제대 후 일본 고치에서 진행된 팀 마무리캠프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다시 LG 트윈스의 일원이 될 준비를 시작했다. 비활동기간 중에도 매일같이 잠실구장을 찾아 자율훈련에 매진했다.
입대 전보다 많이 날렵해진 모습이다. 살을 많이 뺐다. 7㎏ 정도 감량했다. 단순히 체중만 줄인 것은 아니다. 근육은 늘리고 체지방을 없앴다. 유강남은 "제대하기 전 살을 빼고 나왔다"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순간 스피드가 좋아졌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무에서의 2년은 아픔과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입대 초기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고, 인대가 찢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토미존서저리(인대접합수술)를 받아 재활에만 몰두하느라 2년 간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시련은 유강남을 강하게 만들었다. 부상 당시를 떠올리며 유강남은 "야구를 하고 싶어 죽겠는데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멘탈이 성숙해진 것 같다"며 "이제 독해져야 한다. 프로 1~2년차 때처럼 생각없이 야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매서운 눈빛을 뿜어냈다.
유강남은 입대 전 1군에서 기회를 잡았던 마지막 경기를 날짜까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날 결정적 실수를 두 번이나 저지르며 팀을 패배로 몰았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24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수비에서 악송구를 두 번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유강남은 "그 때 군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1군 경기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는 유강남은 송구 연습에 매진했다. 원래 송구가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팔꿈치 수술로 어려움이 있었다. 김정민 배터리 코치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유강남은 "김정민 코치님이 송구 매커니즘을 바로잡아 주신 후 자신감이 생겼다"며 "요즘은 빨리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유강남의 목표는 당장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목표는 크게 세우고 보는 여느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 유강남은 "(최)경철이 형 뒤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며 "당연히 주전 자리가 욕심이 나지만 아직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기량이 쑥 늘어서 주전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G는 주전 최경철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로 고민이 많은 상황. 16일 출발하는 스프링캠프에는 최경철을 비롯해 유강남, 조윤준, 김재성 등 4명의 포수가 포함될 전망이다. 윤요섭, 정규식 등은 대만으로 떠난다. 후보들이 여럿 있는 가운데 성숙해져 돌아온 유강남이 1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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