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최준석(롯데 자이언츠)은 올 시즌 개인보다 팀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 시즌을 앞두고 9년 만에 다시 친정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최준석은 지난해 121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 23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 구인난에 시달리던 롯데의 갈증을 풀어줬다.
최준석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책임' 하나를 더 맡게 됐다. 박준서에 이어 선수단 상조회장(주장)을 맡았다. 그는 "올해는 개인 성적보다는 주장으로서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큰 상처를 입었다.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7위에 그친 팀 성적은 둘째다. 김시진 감독이 물러난 후 새 감독 선임을 두고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팀 원정숙소 CCTV 불법사찰 논란까지 불거졌다.
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단장과 운영부장 등이 한꺼번에 물러났고 이창원 대표이사와 이윤원 단장이 새로 부임했다. 일파만파로 커질 것 같던 구단 내홍 사태는 일단 봉합됐다. 선수들과 구단 프런트는 이종운 신임 감독 체제 아래 조용히 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준석이 주장을 맡아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구단 시무식이 끝난 뒤 "팀이 다시 4강권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고참급에 속하기 때문에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잘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최준석은 후배들에게 '좋은 소리'를 자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 그가 조금씩 변화를 선택하기로 했다. 최준석은 "예전에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강하게 나가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그 방식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석은 "올 시즌에는 가능하면 후배들과 많이 소통하며 팀워크를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최준석은 휴식기 동안 일본 돗토리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 롯데에 온 뒤 일본으로 가서 재활훈련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며 "당시 좋은 기억이 남아 이번에도 송승준과 함께 다녀왔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앞두고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는 "동료들이 나를 믿는다는 사실에 책임을 느낀다"며 "중요한 자리를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동료들을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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