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황정음이 반갑다…눈물여왕에서 로코퀸으로

[이미영기자] 얼마만에 보는 황정음의 발랄함인가. 통통 튀는 에너지, 사랑스러움을 탑재하고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눈물여왕'에서 '로코퀸'으로 돌아온 황정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의 황정음이 진정한 로코퀸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1회 방송, 다중인격 차도현의 캐릭터 설명에 많은 비중을 할애한 탓에 황정음의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존재감만은 강했다. 강렬한 첫 등장과 지성과의 환상 케미, 온몸을 던전 코믹 열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오리진(황정음 분)은 첫 등장부터 시끌벅적 했다. 쌍둥이 동생이자 추리 작가인 오리온(박서준 분)을 잡기 위해 공항을 찾아 다짜고짜 그의 귀를 붙잡고 "오늘 네 정체를 다 까발려주겠어!"라며 사람들 앞에서 고함을 치는 등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차도현(지성 분)과 또다른 인격 신세기와 묘한 첫만남을 가졌다. 신세기로 분한 차도현에게 "내가 오늘 너에게 반한 시간" "나에게 함부로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며 오글거리는 고백을 받는 장면에서는 손사래를 치며 뒷걸음질 치는 모습에 청순가련한 외모와는 다른 반전매력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황정음은 지난 작품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폭풍 애교와 통통 튀는 연기를 보여준 데 이어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는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다부진 모습을 그려내는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골든타임' '비밀'과 '끝없는 사랑'에서는 이미지보다 연기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비밀'에서는 진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고, '끝없는 사랑'에서는 수많은 인생 역경을 겪는 캐릭터를 그려냈다. 로코퀸에서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전작들에서 다소 무겁고 진중한 연기로 연기력을 발휘했다면, '킬미 힐미'의 오리진 캐릭터는 황정음에 꼭 맞았다. 사랑스럽고 발랄한 황정음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적역인 캐릭터로, 시청자들도 '최고의 캐스팅'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황정음 역시 '킬미,힐미' 제작발표회에서 "그동안 제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쉴새 없이 달렸다. 지금까지 제가 못하는 부분을 보고 달려왔다면 제 이미지에 맞는 것을 하면서 즐기고 싶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제가 노력해왔던 것이 있다. '골든타임' 때 의사를 했고, '비밀'에서 지성 오빠와 애틋한 사랑을 연기했다. 내공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다작을 했는데 이 작품에서 많은 작품을 경험한 것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된 것 같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허투루 된 자신감이 아니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증명한 것.

이미 한차례 검증된 지성과의 케미 또한 눈길을 사로잡으며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9일 방영될 '킬미,힐미' 2회에서는 오리진에 적극 구애를 하는 신세기의 모습과 오리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도현의 모습이 그려지며 험난한 로맨스를 예고했다. 지성의 다중인격 캐릭터만큼이나 돌아온 황정음의 로코 연기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