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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 1위 KGC 인삼공사 임명옥 'GS전 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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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맏언니' 역할 톡톡…"연패 기간 세터 한수지 안쓰러웠다"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KGC 인삼공사는 지난 3일 평택 이충문화센터체육관에서 열린 GS 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승리, 길고 길었던 12연패 사슬을 끊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코트에 있던 인삼공사 선수들은 모두 한덩어리가 됐다. 웜업존과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리베로 임명옥도 그 자리에 있었다.

임명옥은 팀내 유일한 기혼자다. 그는 2013-14시즌이 끝난 뒤 결혼을 했다. 1986년생으로 외국인선수 조이스(1984년생)에 이어 팀내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사실상 맏언니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임명옥은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2년 전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고 했다. KGC 인삼공사는 2012-13시즌에도 연패의 쓴맛을 봤다. 당시 몬타뇨(현 페네르바체)가 빠진 외국인선수 자리는 시즌 내내 팀의 골칫거리가 됐고 결과는 15연패로 이어졌다.

임명옥은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평소처럼 후배들을 대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다들 정말 힘들어했다"고 연패 기간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세터인 한수지가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다"며 "연패를 끊었으니 팀 분위기는 밝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GS 칼텍스전을 앞두고 내심 연패 탈출을 벼르고 있었다. 외국인선수 교체 소식을 전해 들어서였다. 임명옥은 "쎄라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오든지 아니면 그 반대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정말 15연패 이상 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긴 했다"고 말했다.

KGC 인삼공사는 지난 1라운드 중반까지만 해도 2승 2패로 선전했다. 그런데 GS 칼텍스를 만나면서부터 꼬였다. 당시 팀은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2-3으로 역전패를 당했고 그 이후 연패가 시작됐다.

앞선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GS 칼텍스전에서도 2-2로 맞선 가운데 5세트에서 7-3까지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분패했다. 이런 악연이 있어 여러모로 이번 GS 칼텍스에게 거둔 승리는 의미가 있다. 임명옥은 "2세트 때 코트에 선 선수들이 눈빛을 보니 '연패를 꼭 끊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한편 임명옥은 5일 현재 디그 부문 1위에 올라있다. 16경기(55세트)에 나와 376차례 시도, 313개를 성공했다. 세트당 평균 5.691개를 기록 중이다.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는 리베로인 남지연(IBK 기업은행)과 김해란(한국도로공사)을 제쳤다. 임명옥은 "그래도 언니들의 실력이 나보다 더 뛰어나다"고 몸을 낮췄다.

지난해 7월 임명옥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여자배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솔직히 당시에는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기대도 가졌다"고 했다. 신혼여행 마지막 날 최종 엔트리 소식을 전해들었다. 임명옥은 "소속팀에 전념하라는 뜻이 아니겠냐"며 다시 한 번 웃었다.

KGC 인삼공사는 연패에서 벗어남으로써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오는 7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긴 하지만 KGC 인삼공사는 지난 1라운드에서 현대건설을 한 차례 잡은 경험이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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